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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전환 3년차…안정화 다진 손태승 회장, 향후 과제는?

지주 전환 3년차…안정화 다진 손태승 회장, 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21.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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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지주사 전환 이후, 올해로 3년차 맞아
오버행 이슈 해소,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성과
앞으로 대형 M&A, 완전 민영화 기반 마련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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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 전환 3년차를 맞는다. 지주 출범 순간부터 우리금융을 이끌고 있는 손태승 회장은 지난 2년간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우리금융을 한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금융그룹과도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주사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야했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오버행(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 이슈를 해소하고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캐피탈사 등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나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은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 작업에 힘을 쏟았다.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 우선 그간 인수해온 계열사들은 물론 기존에 있던 계열사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은 소위 ‘1등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우리금융의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증권, 보험 등 대형 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더불어 정부 지분을 정리하고 완전 민영화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11일 지주사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1월 지주사로 전환한 만큼 올해로 3년차에 들어선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년간 지주사 체계를 갖춰나가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오버행 이슈도 해소했다. 앞서 은행 자회사로 있던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사 주식 물량(지분 5.8%)이 발생해 오버행 이슈가 있었다. 대량 주식이 특정기간에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2019년 9월 대만 푸본생명에 지분(4%)을 매각한 후 11월 잔여지분(1.8%)도 매각 완료하면서 오버행 우려를 불식시켰다.

사업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해갔다. 우리금융은 은행과 카드, 종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한돼 있어 ‘반쪽’ 금융그룹의 모습이었다. 이에 손 회장은 2019년 4월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자산운용사 2곳을 품에 안았다. 이어 부동산 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도 인수했다. 지난해는 아주캐피탈·저축은행(현 우리금융캐피탈·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도 마무리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금융권에서도 DT는 필수였다.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무한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급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손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총괄장으로 이끄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같은해 9월에는 우리금융의 디지털 브랜드인 ‘WON뱅킹’의 CEO라고 선언하며 직접 디지털 혁신 선봉에 서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남산타워의 사옥명을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변경하고 회장 집무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지난 2년간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한 작업들을 다져온 만큼 올해는 리딩금융으로 올라서기 위한 퀀텀 성장에 방점을 찍고 그룹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최근 “그룹체제 3년 차에 진입하는 올해부터는 시장의 평가가 더욱 냉정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 경영 효율성 제고, 시너지 극대화 등 그룹 차원의 미션에 전 그룹사들이 동참해달라고 격려한 것도 이같은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증권, 보험 등 지주사 내 부재한 비은행 계열사들을 채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있었지만 경쟁사들은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은 코로나19 및 저금리 직격탄을 맞아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에 더해 계열사들간의 시너지는 물론 경쟁력도 높여야한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 중 업계를 리딩하는 계열사들이 없기 때문이다.

완전 민영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정부가 17%에 이르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완전 민영화가 되려면 정부가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정부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금융이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춰야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지분 매각을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금융이 매력적인 지주사로 변모하고 주가도 올라야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간 지주사 출범 이후 체계를 갖춰나가고 안정화하는데 중점해왔다”며 “앞으로도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기존 자회사와의 유기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한층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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