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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그린본드 흥행 성공한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사업 강화 박차

창사 첫 그린본드 흥행 성공한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사업 강화 박차

기사승인 2021.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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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사업 강화와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유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한 현대오일뱅크는 연초부터 창사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통해 친환경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복합석유화학공장(HPC) 컴플렉스를 하반기부터 가동하며 태양광 소재 사업 등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현대오일뱅크의 그린본드는 발행 규모의 6배가 넘는 1조 3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채권 발행액을 4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로 모은 자금은 각 공장의 탈황시설 설치와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 물질 저감시설 설치 등 환경 관련 설비 투자와 친환경 관련 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원유 수유가 급감하며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적자를 기록한 경쟁사들과 달리 작년 2~3분기 영업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원가경쟁력에서 강점을 나타낸 덕분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중동산 원유에 비해 가격이 싼 초중질 원유의 투입 비중을 33%까지 늘렸다. 경쟁사 평균(6%)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또 수요가 적은 항공유 생산을 최소화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경유제품의 생산비중을 확대한 것도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

선방하긴 했지만 타격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난 한 해 현대오일뱅크는 전년도보다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원유정제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신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친환경·탈석유 바람으로 정유업만으로는 미래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계기로 태양광 소재 등 친환경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사업은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충남 대산공장 내에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컴플렉스를 확충하고 있는데, 올해 4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PC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설비다. 나프타분해설비(NCC) 대비 원가에서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HPC 컴플렉스가 가동되면 기존의 NCC에 더해 추가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HPC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제품을 활용해 태양광 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연 18만 톤 규모로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생산에 나선다. 고함량 EVA는 태양전지 시트에 활용되는 태양광 소재다. 연 18만 톤 규모 생산이 본격화 되면 한화토탈(16만6000톤)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EVA 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주력할 또 하나의 신사업은 이산화탄소 제품화 사업이다. 공장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가공해서 건축자재 등의 원료가 되는 탄산칼슘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산화탄소 제품화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올해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은 HPC 컴플렉스이며 그 외 탄소 제품화 사업 등 친환경 사업 진출이 예정돼 있다”며 “그밖에도 주유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사업 등 기존에 보유한 주유소를 활용한 사업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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