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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의 ★포인트] 설민석 하차에 구멍 난 방송가, 스타강사들의 검증이 필요할 때

[이다혜의 ★포인트] 설민석 하차에 구멍 난 방송가, 스타강사들의 검증이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21. 01. 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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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스타 강사 설민석이 논문 표절과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논란에 휩싸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아시아투데이DB
스타 강사 설민석의 자진 하차로 발생한 방송가의 ‘구멍’이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그대로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현재(21일)까지도 재정비를 끝내지 못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외과 의사 장항석 교수를 시작으로 회마다 해당 편의 전문가를 초대해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간신히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방송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두 프로그램 모두 그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광고를 몰고 다닐 만큼 스타성이 출중했던 설민석을 중심에 놓고 포맷을 만든 탓에, 그럴 듯한 대안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서다. 사실상 재정비는 힘든 상태라 봄 개편까지 버텨야만 하는 처지로 보인다.

강연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스타 강사들을 둘러싼 논란도 잦아지고 있다. 앞서 수능 스타 강사였던 최진기는 방송에서 엉뚱한 그림을 조선시대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작품이라고 잘못 소개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같은 논란으로 프로그램이 타격을 입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방송가 일부에서는 보다 꼼꼼하고 정교한 출연 계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광고 손실 등 제작진이 모두 떠안아야만 하는 리스크를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과 조금이라도 나누자는 주장인데, 거대 방송사가 한 개인을 상대로 피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지 등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또 이들의 높은 인지도만 믿고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섭외한 방송사에도 잘못이 없다고 볼 수는 없어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철저한 사전·사후 검증 뿐이다. 스타강사 대부분이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는 스타강사 대부분이 오류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제작진이 더 날카롭게 확인하고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교사도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살을 붙인다. 시청자들의 흥미 유발이 중요한 방송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적정 수준으로 끊고 검증한 뒤 편집해야 하는 것이 제작진의 몫이다. 가장 우선은 제작진의 역할”이라며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패널티 제도를 도입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벌금을 내든지 또는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다. 그래야 더욱 책임감을 느껴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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