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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사장, 폐기물 처리로 ESG·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안재현 SK건설 사장, 폐기물 처리로 ESG·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승인 2021. 01.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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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에스텍 인수… 올해 순이익 12% 이상 증가 기대
건설현장 폐기물의 원할한 처리는 ESG 경영에도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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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폐기물 처리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폐기물 처리 사업은 건설업보다 수익성이 높고, 건설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도 수월해 ‘친환경 경영’이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용이하다. 건설사 입장에선 폐기물 처리 사업 강화가 수익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수인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8일 100% 자회사 디에코플랫폼에 90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SK건설의 계열사 매립지관리(주)는 15일 (주)유성 등 5인이 보유한 와이에스텍 주식 3만주(30%)를 156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매립지관리는 와이에스텍 지분을 70%에서 100%로 완전히 보유하게 됐다.

SK건설은 자회사인 디에코플랫폼를 통해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하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지배한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SK건설은 이 회사를 통해 매립지관리·와이에스텍(폐기물 처리)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 사장은 폐기물 처리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포트폴리오를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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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과 와이에스텍의 2019년 실적을 보면 안 사장이 왜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지 알 수 있다.

와이에스텍은 2019년 매출 544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6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82억원을 기록해 51.8%라는 경이적인 순이익률을 냈다. 이는 게임이나 정보통신(IT)사업 같이 고정자산과 투자비용이 적은 사업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든 수익률이다. 통상 제조업이나 건설업종 같은 인프라산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10%만 넘어도 우량기업 취급을 받는다. 같은 기간 SK건설은 매출 9조922억원, 영업이익 433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8%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2423억원으로 와이에스텍보다 약 8배 정도 많지만 순이익률은 2.7%에 불과하다.

와이에스텍 인수로 순이익이 합산되는 올해는 상황이 달라진다. SK건설은 12% 이상의 순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를 와이에스텍을 통해 처리할 경우 비용이 수익으로 전환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더구나 건설 폐기물 처리는 단순 수익성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SK그룹의 ESG 경영 강화 기조에도 부합한다. SK그룹은 2019년 초 “계열사 성과평가제도(KPI)에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50%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출과 이익이 아무리 늘어도 ESG 활동이 미흡하면 계열사는 평가 시 ‘A’(우수)를 받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독려로 ESG는 계열사 사장들에게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며 “노이즈가 많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에게 폐기물 처리·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반가운 사업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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