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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만이 살길이다” 제약사들의 합종연횡...이유는?

“협업만이 살길이다” 제약사들의 합종연횡...이유는?

기사승인 2021. 01. 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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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복지부, 상반기 내 '코로나 치료제' 현장 투입
식약처, '제약사 컨설팅 지원'…대웅제약 "생산비용 절감·생산략 증가"
신약개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유통까지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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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체들이 개발 비용 및 시간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거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달여 앞두고 21일 백신 보관용 냉동고를 생산하는 경기 동두천시 일신바이오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제공=연합
국내 제약업체들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 및 업체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익이 쪼개짐에도 불구하고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개발 비용 및 시간을 줄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이들의 협업은 일정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신약개발부터 유통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올 상반기까지 약물재창출로 발굴한 치료제 후보 중 임상 2상이 완료된 국내 치료제를 의료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 치료제는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과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이다. 현재 이들 제약사는 임상 2상을 완료한 상태인데 코로나19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달 내로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는 데로 정부와 협의해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바이오 분야를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신약에 2조2000억원을, 2025년까지 의료기기에 1조2000억원을, 2030년까지 재생의료에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 대웅제약과 한국파마를 ‘맞춤형 QbD(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 전문 컨설팅 사업’ 기업으로 선정하고 지원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식약처의 QbD컨설팅 지원을 받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주사제의 생산기술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 주사제의 동결건조공정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비용을 35% 절감한 반면 생산가능용량은 1.5배 증가시켰다”며 “일관되게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개발기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제약사간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약품은 지난 20일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업체 파미노젠과 협약을 체결하고, 신규 타깃에 대한 새로운 구조 발굴 및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약품은 이번 협업을 통해 약물 개발 기간을 줄이고 개발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파미노젠과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조기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독은 지난해 12월 AI 신약개발업체 디어젠과 AI 기반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독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개발 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정부·기업·전문가집단 간 교류를 통해 정부정책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진한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백신 자급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성급하고 지속성이 없으며 기업의 논리를 벗어난 정책과 지원”이라며 “백신개발이 가능한 기반이 있는 곳을 중점 지원하고,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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