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보톡스 이용 사각턱 시술 가이드라인 제시

국내 공동연구팀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을 이용한 사각턱 시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비대한 턱근육이나 턱관절 저작기능 근육인 교근에 보톡스를 주사해 턱 라인을 교정하는 시술이 흔하지만 보톡스의 효과 및 유지,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없었다.

22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김범준 피부과 교수팀은 홍지연 서울대병원 피부과 전임의와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보툴리눔 톡신 사각턱 시술의 적정 용량 및 시술 주기 등에 관한 연구 논문(Efficacy and Safety of a Novel Botulinum Toxin A for Masseter Reduction)’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또한 저명한 SCI급 국제저널인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턱관절 저작근인 교근 비대로 인한 사각턱이 있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각 용량별(24units, 48units, 72units, 96units)로 무작위 배정해 투여하고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교근의 두께 감소 정도를 파악하고 3차원 얼굴 윤곽 분석을 통해 실제 부피 변화를 계측했다.

그 결과 보툴리눔 톡신을 양측 48~72 유닛의 용량으로 환자에게 주사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턱의 부피를 줄이고, 교근 비대로 인한 불편감을 개선하면서도 저작 작용 제한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시술로부터 약 12주 후에 다시 주입함으로써 효과를 증폭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주사를 통한 사각턱 교정 시에 최적의 용량 및 리터치 주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냄과 동시에 과도한 시술을 지양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사 부위 및 깊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함께 제시했다.

홍지연 서울대병원 피부과 전임의

김범준 중앙대교수는 “국내에서 사각턱 보톡스를 비롯한 미용 시술의 수요는 굉장히 높은 반면,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연구는 아직 턱없이 부족했다”며 “단순 두께 측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신 3D 촬영 기술을 이용한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다각화된 데이터를 제시하는 등 앞으로도 IT-BT 융합기술을 적용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홍지연 서울대병원 전임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에서 얼굴 윤곽선을 교정하기 위해 널리 활용하는 보톡스의 적정 용량을 탐색한 첫 번째 연구로써 의미가 있다”며 “본 연구를 통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용량과 치료 주기를 제시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