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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날아라 개천용’ 조기수의 욕망은 어려웠던 숙제”(일문일답)

조성하 “‘날아라 개천용’ 조기수의 욕망은 어려웠던 숙제”(일문일답)

기사승인 2021. 01. 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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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성하가 “통쾌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성하가 “통쾌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조성하는 22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는 23일 종영을 앞둔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대한 일문일답을 전했다.

조성하는 ‘날아라 개천용’에서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법관이었으나 과거 재판비리 등 야망을 위해 직업윤리와 정의를 저버린 조기수 역할로 시청자와 그간 만났다. 온화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속내는 검었던 인물로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엘리트 빌런’을 보여줬다. 강자에게는 거침없이 무릎 꿇지만 약자에게는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조성하표’ 스타일로 소화해냈다.

조성하는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알아도 그냥 스쳐 지나가야 하는, 그 누군가의 아픔과 억울함을 속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그런 통쾌함이 있는 ‘날아라 개천용’은 재미와 유쾌함이 많은 작품이었다. 저에게는 매우 즐거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조기수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그가 가진 욕망과 갈망은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조성하는 “제가 생각하기에 빌런 중의 빌런은 자기의 욕구와 욕망, 야망을 이루기 위해 주도적이거나 복수관계 등등의 무언의 동기가 필요한 반면, 조기수는 주도적으로 악을 행사하는 인물은 아닌 것 같다고 봤다.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 좀 더 정상적인 반듯한 어른의 모습을 장착하고 싶은 갈망, 그러나 한 번 잘못들인 발을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것이 컸다. 이런 부분을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살고자 하는 모습으로, 최대한 표현할 것이냐가 저에게는 어려운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난 항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을 내렸습니다”를 꼽으며 “늘 거짓말을 했던 것이 제일 생각난다. 이 대사는 조기수 입에 베어 있는 뻔뻔함 자체를 나타낸 것 같고, 우리의 현실과 주변은 어떠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둘러보게끔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편 조성하는 올해 상반기 방송될 tvN 새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채록(송강)의 아버지 무영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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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가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엘리트 빌런’을 탄생시켰다./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다음은 조성하 일문일답

Q. <날아라 개천용>이 20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합니다. 먼저 배우님의 종영 소감이 궁금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알아도 그냥 스쳐 지나가야 하는, 그 누군가의 아픔과 억울함을 속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그런 통쾌함이 있는 <날아라 개천용>은 재미와 유쾌함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Q. 극중 ‘조기수’ 캐릭터는 좌, 우 이념 상관없이 모두의 신임과 존경을 얻지만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대법관으로서 해서는 안될 ‘재판 조작’, ‘재판 문건 거래’ 등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반전 면모를 지닌 ‘엘리트 빌런’ 인물입니다. 배우님이 생각하기에 왜 ‘조기수’가 빌런이 됐는지, 그리고 캐릭터를 준비하시면서 고심하신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빌런 중의 빌런은 자기의 욕구와 욕망, 야망을 이루기 위해 주도적이거나 복수관계 등등의 무언의 동기가 필요한 반면, ‘조기수’는 주도적으로 악을 행사하는 인물은 아닌 것 같다고 봤습니다. ‘조기수’는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 좀 더 정상적인 반듯한 어른의 모습을 장착하고 싶은 갈망, 그러나 한 번 잘못들인 발을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것이 컸죠. 이런 부분을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살고자 하는 모습으로, 최대한 표현할 것이냐가 저에게는 어려운 숙제였던 것 같습니다.

Q. ‘개천용’들과 대립하는 엘리트 집단 캐릭터들을 면면이 보면 현실에서 어딘 가에 있을 법한 모습이 많았는데요. 특히 배우님이 연기하신 ‘조기수’는 특히 박태용(권상우 분)과의 독대하는 씬에서 임팩트 있는 표정, 대사가 많았습니다. 이 집단에 속한 인물을 직접 연기하신 조성하 배우님이 생각하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 혹은 장면, 이유를 함께 알려주세요.

▶법원 앞으로 태용이 처음 찾아왔을 때도 떠오르지만, 조기수가 청문회장, 또는 인터뷰 등에서 언제나 한결같이 “난 항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을 내렸습니다”라고 늘 거짓말을 했던 것이 제일 생각나네요. 이 대사는 조기수 입에 베어 있는 뻔뻔함 자체를 나타낸 것 같고, 우리의 현실과 주변은 어떠한 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둘러보게끔 한 것 같습니다.

Q. 극중 ‘조기수’는 대법원장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린 듯하지만, 말미에는 형춘(김갑수 분)에게 갖은 구박받게 되며 상황이 역전됩니다. 조성하 배우가 실제 ‘조기수’라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실 것 같으신가요?

▶‘관성’이라는 것은 참 무섭죠. 마지막 한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조기수’처럼 나약한 사람이자 비겁함으로 일생을 살아온 사람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가 만약 그런 상황이고, 진정한 사람이라면, 진실을 인정하는 ‘마지막 한번의 용기는 가져야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Q. 끝으로 <날아라 개천용>을 애청한 시청자 분들께 마지막 인사 및 배우님의 새해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신 곽정환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들, 함께한 배우 선후배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고맙습니다’라고 정중히 인사 올리고 싶습니다. 2021년 새해는 더 건강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더 재밌고 멋진 작품들로 열심히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축년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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