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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에 英 떠나가는 기업들

브렉시트 여파에 英 떠나가는 기업들

기사승인 2021. 01. 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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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단행 이후 영국 중소 기업의 EU국가로의 수출 부담이 커지자, 영국 정부는 영국 기업의 EU내 회사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사진=AP
영국 정부는 영국 기업들이 브렉시트 이후 유럽 대륙으로 수출시 발생하는 추가 요금과 서류 작성, 세금 등을 감당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 내에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23일 가디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소기업들은 국제무역부(DIT)의 고문들로부터 지난 1월 1일부터 축적되고 있는 통관절차 문제와 부가가치세 문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EU 단일시장 내에 새로운 회사를 등록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관련 문제로 시달려온 영국 기업 2곳의 대표들이 DIT의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몇 주 안에 EU에 새로운 회사를 등록하기로 결정했다고 옵저버 (더 가디언 통신의 일요발행 신문)는 전했다. 다른 회사들도 정부 관리들로부터 EU에 법인등록을 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케임브리지셔 엘리에 본사를 둔 ‘호라이즌 리테일 마케팅 솔루션’을 운영하며 영국과 EU 고객들에게 포장 및 판매시점관리(Point of sale) 마케팅 디스플레이를 판매하는 앤드류 모스 대표는 정부 고위 고문의 조언에 따라 향후 몇 주 안에 네덜란드에 ‘호라이즌 유럽’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는 소수의 직원을 영국에서 해고하고 네덜란드에서 새로 고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 대표는 무역에 관한 DIT 고위 고문과의 논의를 언급하면서 “나는 그에게 내가 해외에 회사를 설립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물었으나, 그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으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유럽 대륙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무용품을 판매하는 버킹엄셔 말로우에 위치한 ‘스튜어트 슈페리어사’의 제프리 벳츠 대표이사도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에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 또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DIT의 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고 모스 대표와 같은 조언을 받았다. 벳츠 대표이사는 “정부는 자유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전에는 없던 부가가치세 부과 문제, 상품 이동에 대한 새로운 요금 부과 및 늘어난 통관절차를 두고 그는 ‘행정적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랭커스터 그림자 장관인 레이첼 리브스는 “다시 한번 영국 기업을 억제하고 경제 회복을 늦추는 이 정부의 무능함과 계획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알았다” 며, “정부는 당장 이 일을 파악하고 우리 기업들이 추위에 떨지 않게 한다”고 영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영국 기업들이 EU로 사업을 이전함으로써, 기업들은 그들이 보내는 모든 소형화물에 대한 물류통관 지연과 비용들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기업들과 유럽 고객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부가가치세 문제도 완화시킬 수 있다.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한 영향이 더욱 분명해지면서, 파이낸셜 타임즈는 영국 상점에서 12파운드(한화 약 1만 8000원)의 와인 한 병의 비용이 추가 통관절차와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금들 때문에 한 병에 최대 1.50파운드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의 ‘글로벌 브리튼’ 전략에 대한 추가 타격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무장관 지명자인 재닛 옐런이 국제무역보다 미국내 경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후, 영국-미국 무역협정에 서명할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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