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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해외발 귀향 자제”…국내 노동자 60%는 “귀향 포기하고 돈 벌 것”

베트남 “해외발 귀향 자제”…국내 노동자 60%는 “귀향 포기하고 돈 벌 것”

기사승인 2021. 01. 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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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의 명절인 뗏(음력설)을 준비하고 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 쇼핑몰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음력설)을 앞둔 베트남이 국외 거주자들에게 “뗏 때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 당국은 영국과 남아공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귀국자제를 권고했다.

2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열린 코로나19 예방·통제 국가지도위원회에서 외교부·국방부·보건부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뗏에 귀국하지 않는 것도 베트남의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영국과 남아공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최대 정치행사인 전당대회가 25일부터 막을 올림에 따라 해외발 입국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뗏을 맞이해 해외 거주 자국민들 중 귀국을 희망하는 수가 많다는 외교부의 보고 이후 이어진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비자가 만료되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당대회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의 상황을 감안해 국경 간 이동은 당분간 크게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역시 뗏을 맞아 고향에 가기 위해 불법 입국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국이 뗏을 맞이해 국외거주자들의 귀향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국내에서도 다수의 노동자들이 귀향을 포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데다, 지난해 베트남 중부를 강타한 풍수해로 인한 피해가 막대해 귀향과 명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호찌민시 수출가공지구 및 산업단지공단(HEPZA) 산하 노동조합의 후인 반 투언 위원장은 현지 매체에 북부와 중부 출신 19만 3000명의 노동자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라 밝혔다. 투언 위원장은 “보통 절반 이상의 노동자들이 가족과 뗏을 보내기 위해 고향에 돌아갔지만 올해는 약 6~70%의 노동자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일을 하겠다고 신청했다” 고 덧붙였다. 이는 작년보다 20% 가량 증가한 숫자다.

이처럼 노동자들이 귀향을 포기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크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용을 아끼고, 연휴기간 동안 일을 해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 귀향을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한 것이다. HEPZA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호찌민시의 1560개 사업체에서 약 1만 5000여 명의 인원을 줄였고, 133개 업체에서는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설 상여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5세 이상 근로자들 중 3210만 명이 지난해 직장을 잃거나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25일 기준 55일 동안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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