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의선이 밑그림 그린 현대제철 안동일號…2년간 부진 털고 올해 비상할까

정의선이 밑그림 그린 현대제철 안동일號…2년간 부진 털고 올해 비상할까

기사승인 2021. 01. 2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8일 실적발표…작년 영업익 1111억원 전망
취임 이후 영업익 89% 감소…영업이익률 0%대
'포스코 출신' 올해 원톱체제…본격 경영시험대
optimize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취임 이후 2년간 극심한 실적부진이 이어진 만큼 올해는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평가다. 0%대로 추락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가운데 경쟁력 강화, 노사갈등 봉합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7277억원, 영업이익 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간 실적은 참담하다.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의 2020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약 66% 감소한 111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 1999년(980억원)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17조9615억원으로 20조원대가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평가지만, ‘포스코 출신’인 안 사장으로서는 2019년 2월 취임 이후 2년 연속 이어진 실적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안 사장 취임 이전인 2018년 현대제철 매출이 20조7804억원, 영업이익 1조26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새 매출은 약 13%, 영업이익은 약 89%나 쪼그라드는 셈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안 사장은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제철의 생산 및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한 현대제철 역사상 첫 포스코 출신 사장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안 사장 영입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한 안동일 호로서는 경영실적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이 일선에서 퇴진하면서 ‘원톱 체제’도 구축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철강산업 본원의 경쟁력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수소 등 미래사업 강화, 사업 재편 등을 위해 안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2018년 4.9%이던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6%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6%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00원어치를 팔아 1원을 채 못 남기는 셈이다. 안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로 풀이된다. 사업구조 및 설비운영 최적화, 책임경영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실적 전망은 대체로 양호하다. 전방산업 수요가 견조한 만큼 판매 가격 상승이 실적 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127억원, 2분기 2007억원 수준으로 내다보는 등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급등과 국제 철강 가격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냉연 판매량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노조 리스크도 변수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지난해 일찌감치 임단협에 합의한 데 비해 현대제철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3~15일에는 5개 지회가 연합해 48시간 총파업을 벌였고, 추후 협상 불발로 파업에 재차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