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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작년 4분기도 최대 실적 예상…저평가 우량주는?

증권사, 작년 4분기도 최대 실적 예상…저평가 우량주는?

기사승인 2021.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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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4분기 최대 실적 전망
미래에셋, 한투證 제치고 순익 1위
업계 처음 1조 클럽 가입 '청신호'
주가순자산비율 0.68배로 1배 미만
목표가 괴리율 24%, 추가 상승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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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작년 4분기도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최대 실적 잔치’가 예상되서다. 미래에셋대우는 마지막 분기 ‘유종의 미’를 거둬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작년 연간 ‘순이익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계 첫 영업익 ‘1조 클럽’ 가입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에선 실적 대비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주식시장 점유율이 견고하고, WM 비즈니스 강화로 올해도 성장세가 점쳐진다.

중장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꼽힌다. 올해 초 대규모 파생결합상품(ELS) 손실을 입은 뒤 IB 부문 수익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고, 다변화된 수익구조로 거래대금 변동성에서 자유로우며,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학개미’의 최대 수혜주는 국내 주식 시장 점유율 1위사인 키움증권이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113%에 달해, 연간 순익 기준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올해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변수는 있다. 공매도 연장 여부, 시장 금리 상승 우려와 함께 일평균거래대금 증가 지속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증시 조정 국면에선 증권업종의 이익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 5곳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8569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5809억원)보다 47.5%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주식 강자인 미래에셋대우는 실적 대비 덜 오른 저평가 우량주로 분류된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오를 전망이다. 국내외 주식거래대금 증가 덕을 봤다. 지난해 순영업수익 대비 브로커리지 비중이 30~3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작년 한 해 합산 순이익은 8095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 영업이익은 업계 최초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경쟁사인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기준(2208억원) 순익은 1위가 예상되지만 연간(7446억원)으로는 1분기 ELS 등 운용손실로 2위로 밀려날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로선 작년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실적에 비해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인 0.68배로 낮다.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증시 강세장에서 코스피가 39.5% 오른 동안 14.6% 상승했다. 현 주가는 9910원으로 증권사 15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1만2273원) 대비 23.8% 상승 여력이 있다. 올해 역시 WM비즈니스를 확대 강화하고, 해외법인 순익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WM에 치우치지 않은 수익 구조로 거래대금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어서다. IB부문은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다. 올해도 대어급 기업공개(IPO) 시장 강세가 전망되면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또 카카오뱅크 상장 시 보유 지분 가치 상승으로 추가적인 이익 확대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타 대형증권사 대비 리테일 부분이 약해 거래대금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현 주가는 8만8100원으로 목표주가(10만7154원) 대비 괴리율은 21.6%다.

거래대금 증가의 최대 수혜를 받은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다.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사인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 급증으로 작년 4분기 순이익(180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3%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순익만 6687억원으로 NH투자증권(6103억원), 삼성증권(5275억원)을 제치고 5위에서 3위로 순위 상승할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증시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 주가는 14만5000원으로 목표가 대비 20.4% 상승 여력이 있지만, PBR은 1.39배로 다른 증권사 대비 고평가 상태다. 삼성증권은 WM 비중이 높아 자산관리 부문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한편 직접 투자 기조가 이어지며 ELS 재발행 규모가 줄어 상품운용손익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의 작년 4분기 순익 증가율은 10.4%로 예상된다. 옵티머스 펀드 보상 및 대체투자 손실 관련 충당금 적립이 반영돼 경쟁사 대비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올해도 증권업 호황 지속을 전망하면서도 향후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 금리 상승 등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평가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황이 전체적으로 호황이며, 적어도 2021 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증권업종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이익 기저 부담은 다소 불가피할 수 있다”며 “올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 둔화 가능성이 있고, 일평균거래대금의 현재 수준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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