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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속 지도층 일탈…특권의식 불식시켜야

[사설] 코로나 속 지도층 일탈…특권의식 불식시켜야

기사승인 2021. 01.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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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실은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안긴다.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터져 나온 사회 지도층의 일탈이기에 충격이 더 크다. 땅에 떨어진 권력층의 도덕불감증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단죄는 물론이고, 지도층의 특권의식을 불식시킬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

진보 진영의 성 추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탈의 가해자가 공당 대표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크다. 평소 인권과 양성평등을 강조해온 터여서 진영 도덕성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이 성추행 건으로 줄사퇴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행으로 막을 내린 바 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건도 사안이 가볍지 않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와 이익 수호에 앞장서야 할 법치행정의 최고위층이 빚은 물의라는 점에서 그렇다. 두 사건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억압하거나 자신의 문제를 덮은 권력형 스캔들의 성격이 짙다. 일부 권력층과 지도층의 특권의식이 빚어낸 사회 부조리다.

지도층의 부도덕과 스캔들은 사회 전반의 도덕불감증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권력층의 자성과 자각이 필요하다. 꼬리무는 지도층의 비위와 비리를 근본적으로 막을 적폐 청산이 필요함도 다시금 일깨운다. 그렇잖아도 정치권과 정부관료 등을 향한 사회적 질타의 시선이 따갑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한 단죄와 함께 특권의식을 몰아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금 국민들은 세기적 재난인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지도층이 스스로 어려운 계층을 돕고 특권도 내려놓아야 한다. 북유럽 국가의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을 봉사로 여기기에 한국의 국회의원 같은 무수한 특권도 가지지 않는다. 그런데 지도층이라는 이들이 이런 모습은커녕 연초부터 권력형 스캔들을 만들어내서 국민들을 더 절망케 하고 있다. 지도층부터 대오각성해서 특권과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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