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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신설지주사, 기술 중심·1등 사업 집중 육성 예고

구본준 LG 신설지주사, 기술 중심·1등 사업 집중 육성 예고

기사승인 2021. 01.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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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구본준 신설지주사 설립
5개사 매출합 20조원 육박
LG상사 최대 매출 계열사 우뚝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적극 육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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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상사·건축자재 생산·비메모리 반도체설계·기초화학 원자재 생산·종합물류.

구본준 LG 신설지주 대표가 낙점할 주력 사업은 무엇일까. 구 대표가 오는 5월 1일 LG상사·판토스·LG하우시스·LG MMA·실리콘웍스 등 5개사로 구성된 신설 그룹 출범을 앞두면서 어떤 사업을 그룹 대표선수로 키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건축자재, 기초화학 원자재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가 대거 포함된 데다 이들 계열사 매출의 합만 20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최근 LG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필름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하는 등 벌써부터 계열사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신설지주에 대한 구 대표의 큰 그림 구상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전날 자동차 소재 및 산업용필름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비앤지스틸을 선정했다.

LG하우시스가 해당 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은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하는 자동차 소재 사업의 적자가 3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적자 사업은 털어내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창호와 인조대리석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신설 그룹 준비 과정에서 적자 사업 정리가 이뤄지면서 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매출 규모로는 LG상사(10조원대)와 판토스(4조원대)가 가장 크지만 시장에서는 본격 육성에 나설 계열사로 LG하우시스와 실리콘웍스를 꼽는다.

실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의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에 마지막 남은 반도체 계열사로 국내 1위, 세계 20위 안에 드는 토종 팹리스 업체다. TV와 모니터 구동 칩 설계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TV와 노트북 판매가 급증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구 고문은 LG전자, 금성반도체, LG디스플레이를 두루 경험해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의 자회사인 종합물류기업 판토스는 그룹 외부 일감 찾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판토스는 그동안 LG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주로 처리해왔다. 판토스의 2019년 매출에서 LG전자가 9000억원, LG화학이 5400억원을 차지했다. 2019년 전체 매출(2조4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LG 계열사에서 나왔다. LG전자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생활가전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이를 옮기는 역할을 판토스가 한다.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동일 기업집단으로 묶이지 않아 내부일감 규제를 받지는 않지만, 외연 성장을 이루려면 새로운 매출처 발굴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지주사 LG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계열분리를 승인할 예정이다. 구 대표의 독립은 1986년 금성반도체 입사 이후 35년 만이다. 구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LG 광화문빌딩에 비정기적으로 출근하며 신규 지주회사 출범을 지휘하고 있다. LG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새 그룹명과 신설 지주회사가 입주할 건물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5개 계열사 중 가장 큰 LG상사가 있어서 광화문빌딩을 몇 차례 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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