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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위 무덤 쌓는 브라질·마추픽추 폐쇄하는 페루…‘남미 코로나 비상’

무덤 위 무덤 쌓는 브라질·마추픽추 폐쇄하는 페루…‘남미 코로나 비상’

기사승인 2021. 01.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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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Brazil <YONHAP NO-0523> (AP)
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의 한 공동묘지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을 묻고 있다./사진=AP 연합
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에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지난해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페루는 마추픽추를 포함해 유적지들을 폐쇄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P.1’의 출현으로 감염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연방 보건부 연계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최근 마나우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66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연구 보고서는 마나우스 주민의 76%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마나우스의 병원들은 병상 수와 의료용 산소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CNN에 의사들이 어느 환자를 살릴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마나우스는 지난해 1차 확산 당시에도 확진자가 폭증하며 의료시스템이 마비된 적이 있었는데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다비드 알메이다 마나우스 시장은 시신을 묻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무덤 위에 또 무덤을 만드는 ‘수직 무덤’ 2만2000여 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에서도 마나우스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3건 확인되면서 브라질 전역이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2만 명을 돌파했다.

페루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를 포함해 17개 지역에 있는 모든 유적지를 3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폐쇄한다. 마추픽추는 지난해 11월, 8개월만에 재개장했지만 최근 페루에서 새해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한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0만명을 돌파한 칠레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칠레는 앞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했으며 중국 시노백 백신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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