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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코로나 백신 수출 제한 방침

유럽연합 코로나 백신 수출 제한 방침

기사승인 2021. 01. 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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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명 분의 백신을 유럽에서 수입예정인 호주에도 영향
영국이 유럽이 아닌 영국에 먼저 백신을 공급할 것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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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수출을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호주 ABC방송 화면 캡쳐)
유럽 연합(EU)이 EU에서 생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수출을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20만 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유럽에서 공급받을 예정인 호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ABC)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연합의 수출 제한 조치는 영국과 스웨덴 제약회사가 당초 전달하고자 했던 8000만 명분이 아닌 3100만 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한 결정을 맹비난하면서 나왔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월과 3월 사이에 필요한 백신의 4분의 1에 불과한 양만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영국이 유럽대륙에 위치한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이 아닌 영국에 있는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한 후 이 백신을 유럽연합이 아닌 영국에 우선 공급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EU의 이번 결정에 대해 영국은 “영국은 백신 공급업체와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을 맺고 있으며 EU가 친구이자 동맹국으로서 이러한 계약의 이행을 방해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는 이번 주 독일 디 벨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한 백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으며 EU보다 3개월 전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에 따르면 영국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은 먼저 영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U의 이번 조치로 120만 명 분의 백신을 유럽에서 공급받기로 한 호주 방역 일정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호주 보건부는 2월 말에 시작될 예정인 백신 접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헌트 보건부 장관은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며, 주당 약 8만 명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호주 국내 생산시설에서도 200만 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EU의 수출규제가 가난한 나라들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더 많은 백신이 개발, 승인, 생산되고 있으며 모두에게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백신은 제한된 자원이며 우리는 백신을 최대한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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