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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내 곡물 사료 자급을 위한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칼럼]국내 곡물 사료 자급을 위한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기사승인 2021. 0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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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한갑원)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경영전략실장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쌀을 제외하고 21%로 옥수수, 대두, 밀 등의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쌀 자급률이 90% 이상을 상회하고 있어 우리 식탁에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 소득 증가로 육류소비량이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증가한 최근에는 쌀과 채소만으로 식탁을 꾸밀 수 없다.

2018년 기준 국민 1인당 육류소비량이 53.9㎏에 달할 정도로 매일 식탁에 육류가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곡물자급률과 육류소비량 간에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료가 필수적이다. 사료의 주원료는 옥수수, 대두와 같은 곡물이다.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은 결국 사료에 필요한 곡물 수입이 줄어들거나 높은 가격에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사료 생산량의 감소와 사료값 인상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육류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량의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 세계 곡물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우리 축산농가는 사료 수급과 사료값 인상, 육류소비량 감소라는 삼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요인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우리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계속돼 한계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곡물 수급을 위한 장기적인 국가정책 수립과 인력, 예산 등을 지원해 단계적으로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곡물 사료 재배 기반조성, 품종개량을 통한 생산량 증대, 해외재배지 육성·연계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중 곡물 수급을 위한 국내 기반조성이 시급하다. 기반이 조성되면 안정적 공급·수급이 가능해 외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하는 것은 경종농가에서 지속적으로 사료작물 재배를 하고 축산농가는 재배된 사료작물을 가축에게 먹이는 경축순환농업으로 보인다.

경축순환농업이란 사육하고 있는 가축의 배설물을 고품질의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농경지, 초지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곡물, 사료작물, 조사료 등은 다시 가축에게 공급해 최종적으로 토양의 건전성을 유지·보전할 수 있다.

이는 생산된 농축산물의 품질과 생산량을 높이는 지속적인 선순환으로도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소규모농가 중심으로 자급 형태의 경축순환농업이 대부분이지만 농업의 전업화, 대규모화로 인해 방향성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축산환경관리원과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은 구체적인 관리·운영 체계를 만들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기관, 지자체, 생산자 등이 합심한다면 경축순환농업의 지역적 특색에 맞는 모범적인 모델 발굴·개발로 이어져 곡물 사료 자급률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단계적으로 관련 기반조성을 추진한다면 곡물 사료의 안정적 공급과 국민에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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