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19가 가른 4대 종합상사 희비…LG상사만 ‘훨훨’

코로나19가 가른 4대 종합상사 희비…LG상사만 ‘훨훨’

기사승인 2021. 01. 31. 18: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G상사 영업익, 전년比 18.5% 뛴 1598억원
포스코인터·삼성물산·현대상사 등은 내림세
실적발표 전 SK네트웍스도 상사 부진 전망
종합상사연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교역량이 급감하면서 종합상사 업계도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LG상사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에너지·팜과 물류 사업부문 성장세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네트웍스도 추정치 상으로는 증가세를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상사 부문이 아닌 렌터카·매직 등 자회사 덕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다.

31일 기준으로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포스코인터내셔널·LG상사·삼성물산 상사 부문·현대종합상사 등 4대 종합상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총 7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기록한 8896억원보다 14.4%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LG상사 홀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친 성적표 때문에 힘을 쓰지 못했다.

회사별로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전년 6053억원 대비 21.6% 급감한 4745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1% 줄어든 21조4724억원, 순이익은 13.4% 증가한 229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대신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내실 성장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와 제조업체 셧다운 등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그동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익 및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지속한 덕분”이라고 했다. 운전자본 관리 강화로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와 부채비율 감축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금융 단기차입 축소와 부채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30.5%포인트 줄여 동종업계 최저 수준인 163.5%를 기록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LG상사의 경우 18.5% 껑충 뛴 15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7.1% 늘어난 11조2826억원이다. 에너지·팜, 물류 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팜오일(CPO) 트레이딩 사업을 본격화하며 외형적 성장을 달성하고, 물류 사업 부문에선 원가경쟁력 확보·창고 및 운송 사업 안정화 등으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LG상사 측은 “지난해 석탄 시황 부진과 트레이딩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으나 보건·위생 제품의 신규 사업화를 비롯해 팜 사업 경쟁력 제고 등 수익 확대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며 “올해 각 사업 부문에서 시장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가치를 제고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11.3% 줄어든 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 감소한 13조2520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 교역량 위축 추세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삼성물산 전체적으로 부채비율이 72%에서 65%까지 감소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지속 강화되고 있어 내실 경영 위주로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화학·철강 등 기존 트레이딩 사업 확대로 수익 근간을 공고히 하면서 신재생, 바이오 연료 공급 등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론 신재생 선진 시장인 북미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등 사업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4%, 23.6%씩 급감한 2조8809억원, 332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급속 침체로 트레이딩 사업부문이 감소하면서다. 다만, 투자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일회적인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199.5% 급증한 492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아직 실적 발표 전인 SK네트웍스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47.7% 뛴 1616억원으로 추정됐다.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상사)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해외수입수요가 감소해 철강과 화학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의 기저효과로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글로벌 부문의 빅배스로 직전 사업연도인 2019년 당시 916억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즉, 상사 부문의 호조라기보다는 SK렌터카·SK매직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