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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80대 남성 놀이터에서 놀던 외국 아동에게 “외국인은 떠나라” 폭력

獨 80대 남성 놀이터에서 놀던 외국 아동에게 “외국인은 떠나라” 폭력

기사승인 2021. 02. 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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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독일의 한 놀이터에서 외국인 어린이들이 성인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 폭언과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에서 한 남성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외국인 어린이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브레멘시 경찰당국은 2일(현지시간)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한 남성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세 명의 외국인 어린이에게 인종적인 모욕을 가하고 신체적으로 공격해 상처를 입힌 후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대변인을 통해 용의자가 회백색 머리카락을 가진 약 80세 정도의 남성이며 한쪽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신체적 특징을 공개하고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세 명의 외국인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으며 다른 어린이나 성인은 없었다. 어린이들에게 다가온 용의자는 우선 12살 여자 어린이의 얼굴을 가격하고 다른 10살 여자 어린이를 밀어 바닥에 쓰러뜨린 후 팔을 잡은 채 몇 미터를 끌고 다녔다. 도망치던 11살 남자 어린이의 상체를 잡아 바닥으로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 다치게도 했다.

폭력은 한 이웃이 소리를 듣고 다가올 때까지 이어졌으며 용의자는 그 즉시 도주했다. 용의자가 떠난 것을 확인한 세 어린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용의자가 폭력을 가하는 중에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함께 “외국인들은 독일에서 나가라”고 소리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근 거주자를 중심으로 용의자를 수색하는 한편 당시 현장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범죄 통계전문가들은 독일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 범죄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 근래에 들어서는 최소한 격일로 한명의 외국인 어린이가 인종차별과 관련된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종차별·폭력 피해자를 위한 보호상담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동독지역 5개 주와 베를린에서만 1495건의 인종차별적 폭력사례가 접수됐으며 그 중 약 250건은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현지 언론 TAZ는 인종차별 범죄에 대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적인 공격은 순간 대처가 어렵고 사건을 조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인보다 더 큰 타격을 주며 특히 그러한 행위에 담겨있는 ‘이 곳은 너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어린이에게 깊은 두려움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유치원과 학교 역시 어린이들을 너무 제한하지 않는 동시에 온전히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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