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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JOC 회장, 여성 혐오 발언으로 구설수

모리 요시로 JOC 회장, 여성 혐오 발언으로 구설수

기사승인 2021. 02. 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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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 회장. 사진=일본 스포츠 재단 공식 홈페이지
긴급사태 선언이 한달 더 연장된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놓고 국민 75%가 중단을 요구하는 부정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리 요시로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혐오 발언까지 더해졌다.

4일 NHK, 마이니치, 산케이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은 “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조직위의 수장이며 전 총리인 모리가 유감스럽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여성이 많이 포함돼 있는 이사회는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며 “여성은 경쟁심리가 강해서 다른 사람이 발언하면 이기기 위해 꼭 말을 얹는다. 여성의 수를 늘릴 경우는 각각 발언시간을 제한하지 않으면 어지간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기 때문에 곤혹스럽다. 우리 조직위원회의 여성들은 다들 분수를 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파문을 일으키면서 조직위원회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지지통신을 통해 “지금은 올림픽 개최에 대해 한명이라도 더 지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발언한 것인지 모르겠다. 즉시 회장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시대를 역행하는 올림픽위원회 수장의 여성 혐오 발언에 대해 해외언론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이 발언을 문제 삼으며 “모리 회장이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모리 회장이 성차별 논쟁에 불을 지피는 리스크를 범했다. 일본은 성 평등화에서 매우 뒤쳐져 있다” 는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남녀 임금차이와 업무 차이, 입시 정원 비율 등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 차별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모리 회장은 그동안 일본 사회에 만연하며 축적돼온 성차별 문제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여성 운동선수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일본태권도협회 의사인 다카하시 미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스포츠계 수장으로 있는 분의 발언으로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대표적인 여성 리더인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어떤 의도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여성이 발언은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발언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비판했다.

당황한 모리 회장 측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시정했지만 사죄만으로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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