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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맞춰야 통과’..오스트리아 코로나19 후각 검사기 상용화 시작

‘냄새 맞춰야 통과’..오스트리아 코로나19 후각 검사기 상용화 시작

기사승인 2021. 02. 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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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각검사기
오스트리아 기업이 건물 입구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구분할 수 있는 ‘코로나19 후각 검사기’를 개발해 상용화에 들어갔다./출처=PACT Group 공식 페이스북 제품영상 캡처
오스트리아 기업이 후각 테스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자를 구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검사기를 개발하고 일부 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오스트리아 유력 일간지 쿠리어는 6일(현지시간) “체온측정으로 건물 출입자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파악하던 기존의 방역 시스템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새로운 검사기기가 실용화되기 시작했다”며 하이테크 개발기업인 AMX에서 개발한 코로나19 후각 검사기 iCQT를 소개했다.

‘양방향 코로나19 신속 테스트(interactive COVID-19 Quick Test)’라는 뜻을 가진 iCQT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열 화상 카메라의 낮은 정확도를 보완해 공장, 사무실, 상점, 병원 등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공공 건물에서 출입자들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분류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마인하르트 슈바이거 MAX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폐쇄된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건물 입구에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이 방식은 주위 온도와 태양의 복사열, 심지어 얼굴 어느 부위에서 측정되느냐에 따라서도 오류범위가 크다”고 지적했다.

열화상 장치의 한계뿐 아니라 이미 포화상태인 열 화상 장치 개발·판매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그는 추가적인 테스트 기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감염 사례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지난 해 2월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한 바이러스 학자와의 상담을 통해 후각상실이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비로소 그 문제를 보완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iCQT는 검사자가 기계에서 제공되는 플라스틱 시트를 꺼내 냄새를 맡은 후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 중 인식된 냄새와 일치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후각을 테스트한다. 냄새의 대상은 레몬, 오렌지, 초콜릿, 커피, 식초, 민트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이 짧은 순간에도 명확하게 냄새를 식별할 수 있는 강한 향들이다. 검사자가 잘못된 선택지를 누를 경우 곧이어 두 번째 검사까지 진행할 수 있으나 두 번째 테스트에서도 오류가 있다면 iCQT는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검사자에게 PCR검사를 권유한다.

크리스티안 뮐러 비엔나 의대 교수는 “일반인의 15~20%는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더라도 냄새를 인식하거나 구분하는 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후각 검사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를 구분하는 것이 힘들다”며 “후각 검사기만을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열 화상 카메라와 결합해 사용해야 더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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