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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이 바이러스 차단하면서 백신 접종 서둘러야

[사설] 변이 바이러스 차단하면서 백신 접종 서둘러야

기사승인 2021. 02. 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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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75만명분이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서 위탁 생산돼 24일 국내 첫 공급된다. 접종은 26일부터다. AZ가 공급할 1000만명분의 일부다. AZ 백신은 안정성 문제가 제기돼 유럽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접종 금지가 권고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접종대상을 두고 논란이 됐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10일 결정된다.

정부는 5600만명분을 지난해 10월~12월에 계약했지만 도입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 70%의 집단면역을 확보하려면 도입 물량의 확보가 중요하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백신 물량의 확보가 여의치 않을 가능성에 대한 대비일 것이다. 이 백신의 효능이 91.6%로 높고 한국 내에서 위탁생산된다고 하니 물량 확보를 미룰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은 외국에 비해 너무 늦은 편이다. 이미 접종에 돌입한 나라가 70여개 국이나 된다. UAE는 전체 인구의 41%가 접종을 마쳤는데 고령층을 위해 가정 방문해 접종도 한다. 이스라엘은 38.6%가 접종했다. 영국이 16.8%, 미국도 9%를 넘었다. 한국은 도입 자체가 2월 초에서, 말로 넘어갔는데 이 정도의 진척으로는 접종 대열에 끼기 힘들다.

효능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 AZ의 경우 평균 효능은 70.4%인데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예방효과는 10%라는 분석이다. AZ 접종자 748명 중 19명이 남아공 바이러스에 감염돼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가 접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화이자나 모더나, 얀센 백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어 효능이 좀 떨어지고, 연령별 접종 효과가 다르더라도 접종이 중요하다.

걱정되는 것은 감염률이 70%나 높은 변이 바이러스다. 국내 확진자는 54명인데 자칫 4차 유행을 부를 수도 있어 이대로 둬선 안 된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백신 물량의 확보를 통해 접종을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 백신 수급이 불안정하다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의 효능과 부작용을 엄밀히 검증하여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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