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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령 환자들 덮친 ‘코로나 돌연사’. 가나가와현서 한달새 8건

일본 고령 환자들 덮친 ‘코로나 돌연사’. 가나가와현서 한달새 8건

기사승인 2021. 02. 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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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일본 수도권에서 경증·무증상 환자가 자택과 요양시설에서 돌연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의료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보건소 담당자들도 코로나19 환자의 돌연사를 막기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업무량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산케이 신문은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서 최근 경증과 무증상으로 진단받아 자택이나 요양시설에서 격리하고 있던 환자들이 급격히 증상이 악화해 사망하는 ‘코로나 돌연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나가와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로 돌연사 사례는 8건에 달한다.

또 자택에서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 사후 검사를 통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도 발견됐다. 환자 본인이나 주위 사람들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며 죽음에 이르는 사례를 통해 코로나19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 9일 가나가와현이 발표한 70세 여성 A씨의 사망사례는 의료계에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PCR검사를 받고 지난달 6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증이었던 만큼 보건소의 지시에 따라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다음날인 7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 옮겨졌고 그 이후 사망했다.

가나가와현 담당자는 산케이와의 취재에서 A씨의 사례에 대해 “증상이 그렇게 급격히 변하는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기에 너무 놀랐다. 가족들과 평상시처럼 이야기를 하고 화장실을 다녀 온 후 몇 분 후에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방금 전까지는 건강하게 웃으며 이야기 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나가와현에서는 50대~70대의 무증상 환자가 자택에서 요양하던 중에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망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인한 뇌출혈’로 밝혀졌다.

가나가와현은 환자의 돌연사를 방지하기 위해 요양 환자들과 스마트폰 어플 LINE을 이용해 하루 2번 체온과 증상의 변화 등을 전해받고 있지만 증상의 급변을 막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염자에 대한 돌봄을 담당하는 보건소 또한 인력부족과 업무 부담으로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이다.

가나가와현 담당자는 “24시간 체제로 한 환자만 볼 수 없기 때문에 뇌졸중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것까지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며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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