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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믿을맨 ‘장재훈’… 올해 현대차 명운 건 아이오닉·제네시스 드라이브

정의선의 믿을맨 ‘장재훈’… 올해 현대차 명운 건 아이오닉·제네시스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1. 0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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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새판짜는 정의선]①
경영지원·국내사업 등 1인3역
호실적 앞세워 초고속 승진
순혈주의 깬 혁신 일등공신
테슬라 독주 막고 성공에 사활
제네시스로 해외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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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전쟁을 앞두고 갈 길이 구만리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는 믿을만한 오른팔이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차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장재훈 사장이다. 2018년 그룹을 총괄하게 된 정 회장은 장 사장에게 경영지원본부장·국내사업본부장·제네시스사업본부장까지 중책을 3개나 맡겼다. 장 사장이 그룹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부터 챙겨왔고, 정 회장의 경영철학과 업무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이뤄진 인사다. 딱딱한 현대 특유의 조직문화를 무장해제시켜 소통하고, 팬데믹 속에서도 18년 만에 최대인 내수 78만대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브랜드 흥망이 걸린 ‘제네시스’의 연 10만대 판매 벽도 깼다. 확실한 성과 속 부사장에서 사장으로의 승진에 필요한 시간은 불과 2년이면 충분했다.

올해 장 사장은 그룹의 명운을 건 중차대한 미션을 성공시켜야 한다. 론칭을 앞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로 테슬라와 국내외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하고 제네시스의 상품성을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아 브랜드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발목을 잡고 있는 코나EV화재 등 품질 이슈를 털어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표이사로서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 역시 장 사장 어깨 위 무게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차는 정의선·하언태·장재훈 3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장 사장이 현대차그룹으로 몸을 옮긴 지 꼭 10년 만의 일이다. ‘삼성맨’으로 시작한 장 사장은 순혈주의 현대차에서 전무로, 부사장으로, 다시 사장으로 올라선 극적인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정 회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그의 초고속 승진은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했다.

1964년 8월생 장 사장은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를 거쳐 2012년부터 현대차에서 일했는데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HR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 회장이 장 사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건 굵직굵직한 그룹의 핵심 사업이 태동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해 현대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제네시스’를 론칭했고, 이듬해인 2016년 첫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전기차 저변을 깔기 시작했다. 당시 전무였던 장 사장은 국내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착실히 내공을 쌓았다. 2017년 장 사장은 전기차 카셰어링 사업에도 집중하며 공유 경제와 구독 서비스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전환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2018년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서며 인재를 찾던 정 회장이 장 사장을 본격적으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전체 경영업무를 지원하는 자리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이동시키면서다. 직급은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정 회장은 아버지세대 경영진을 예우하면서도 ‘젊은 피’를 대거 그룹 전면에 포진시켜 세대교체를 원했다. 정 회장으로선 모험이었고, 장 사장으로선 시험대였다. 결과적으로 모험은 성공적이었고 시험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2019년 3월 양재동 본사 1층에 모인 현대차 임직원들은 정장 대신 니트에 청바지를 입었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자율복장 근무제’를 시행한 첫날 시행한 ‘타운홀 미팅’ 자리다. 파격적인 이 자리를 마련한 건 장 사장이었다. 격식을 깨기 위한 일종의 선언이자 공지였다. 넥타이를 푼 현대차는 미래차 혁신을 위한 첫걸음을 내부에서부터 하기 시작했다.

변화를 이끈 장 사장에게 딱 1년이 지난 시점에 하나의 직함이 추가로 주어졌다. 안방, 내수시장을 책임지는 국내사업본부장 자리다. 요직을 두루 거쳐온 그가 적임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또 한번의 시험대에 선 것이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인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출격을 앞둔 ‘골든타임’이었고 어느 때보다 내수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기도 했다. 지휘봉을 잡은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8만7854대를 팔며 팬데믹에 따른 해외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 말 장 사장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명함에 추가했다. 제네시스 판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한 데 대한 공을 인정받으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인사도 이어졌다.

올해 장 사장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오는 23일 최초 공개에 나서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적용 첫 모델 ‘아이오닉5’의 성공이다. 독주 중인 테슬라를 견제하고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미션이다. 전체 판매의 85%가 국내에 쏠린 제네시스의 상품성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야 하는 것도 제네시스사업본부장으로서 의무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현대차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올해는 현대차가 퍼스트무버로의 새 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특히 현대차 입장에선 미래차시장 선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용플랫폼에서 나온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제네시스의 해외 공략 역시 기존 대중차 이미지를 벗고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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