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제한 족쇄 푼 김승연 한화 회장…경영 복귀 과제는

내일부터 경영 복귀 가능해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취업제한 족쇄를 풀게 됐다. 김 회장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경영에 복귀할지가 재계의 관심사다. 경영에 복귀하게 될 김 회장 앞에 과제도 산적했다. 우선 한화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미래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한화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취업제한이 18일 종료되면서, 19일부터는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끝났고, 이번에 2년의 취업제한 기간까지 모두 종료된다.

김 회장이 지난 2014년 (주)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으로 경영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에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다. 법적 부담을 덜게 된 만큼 경영 보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주)한화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의 복귀 시점과 방법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그룹의 미래 청사진이다. 본격적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의 역량을 강화를 주문했다. 앞으로 한화그룹의 사업 전략 방향을 점칠 수 있는 키워드인 셈이다. 취업제한 기간 동안 새로운 신사업 발굴에 대한 구상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M&A 승부사로도 불리는 김 회장이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크다.

김 회장의 복귀로 3세로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될지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연말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모두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대한 사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남인 김동선 상무보가 한화에너지에 입사하면서 3형제가 모두 한화 계열사에 소속된 상태다. 김 사장이 태양광·화학 부문을, 김 전무는 금융 부문을, 김 상무보는 유통 부문을 각각 물려받을 것으로 예측돼 왔는데, 김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승계를 준비할지도 관심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