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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가동’ TSMC…삼성전자, 속으로 웃는 이유는

‘풀가동’ TSMC…삼성전자, 속으로 웃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2.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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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위탁생산 물량 초과 '과부하'
퀄컴·인텔 큰손들 삼성전자에 발주
선택지 없는 AMD도 삼성에 맡길 듯
삼성 "하반기 5나노 2·3 세대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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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퀄컴,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을 연이어 수주하며 시장 확장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보통신(IT) 기기, 자율주행차·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리는 고객 상당수는 대만 파운드리 TSMC의 꽉찬 생산 스케줄 벽을 넘지 못해 차선책으로 삼성을 선택한 경우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최첨단 반도체에 필요한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이하 미세 공정 기술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뿐으로 양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최근 수주가 TSMC 반사이익이라 하더라도 무섭게 커지는 반도체 시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경쟁사 TSMC의 3분의 1수준이지만 5나노 이하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며 기술 개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퀄컴’과 ‘인텔’로부터 파운드리 일감을 수주했다. 퀄컴은 지난 10일 공개한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칩 ‘스냅드래곤 X65’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길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퀄컴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88’의 위탁생산을 수주했는데, 연이어 최신형 5G 모뎀칩 생산도 맡게 된 것이다. X65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X65의 위탁생산에 따른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로부터는 지난달 PC 메인보드용 칩셋 사우스브리지 물량을 수주했다. 사우스브리지는 입출력 장치를 제어하고 전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는 현재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생산 중이다.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AMD도 조만간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4%로 1위를, 삼성전자는 17%로 2위를 차지했다. 양사 간 35% 안팎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10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만 놓고 본다면 올해 관련 시장 점유율은 TSMC 60%, 삼성전자 40%가 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에 제출한 서류에서 기술 경쟁력을 자신하며 올해 TSMC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선단(첨단) 공정에서는 TSMC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여 경쟁 중”이라며 “2020년 4분기 중 5나노 1세대 신제품의 공급을 시작했고, 수율 램프업(증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당사는 개발·제조·인프라 혁신을 기조로 2021년 하반기에 5나노 2·3세대 공정 제품을 동시 양산 계획 중이며,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개발로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이를 대형 고객의 차기 제품 수주로 연결해 중장기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물량 폭증으로 고객사 수요를 제때 맞추지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평택 2공장에 조성 중인 최신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EUV 전용라인 램프업과 평택 신규라인 조기 가동 등을 통해 생산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EUV 증설을 공개하며 올 하반기 가동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삼성의 EUV 라인 가동 시점이 올 상반기 중으로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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