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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에 올림픽 개최 지지 얻었다”던 일본 정부, 뚜껑 열어보니...

“G7에 올림픽 개최 지지 얻었다”던 일본 정부, 뚜껑 열어보니...

기사승인 2021. 02. 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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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20일 내각부 기자단 앞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G7 수상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발표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 총리 관저 공식 사이트
아시아투데이 정은혜 도쿄 통신원 = 일본 정부가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연일 여론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개최된 G7회의 참석 이후 내각부 기자단을 모아놓고 “G7 정상들 전원이 도쿄올림픽을 지지했다”며 “매우 든든하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니치는 스가 총리의 G7회의 뒷이야기를 단독보도하며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최 지지를 얻고자 갖은 애를 썼다. 스가 총리는 관계국의 지지를 받기 위해 회의 이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외에서 높아져가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와 부정여론을 불식하고자 했지만 각국 정상들이 향후 개최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20일 발표된 G7 정상 성명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승리하는 전 세계 결속의 증표로 올 여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다는 일본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명기됐다.

마이니치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의장국인 영국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성명서를 간결하고 짧게 요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일본은 작년 11월 G20 정상 성명서와 같은 내용이라면 다들 도쿄올림픽을 반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영국은 더 짧게 할 걸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G20 성명서의 ‘일본 결의를 칭찬한다’라는 부분이 ‘지지한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회의에서 스가 총리는 “인류가 신종 코로나에 이긴 증표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결의를 표명했고 각국으로부터 이론이나 반대 없이 지지를 받았지만 이는 일본 결의에 대한 지지일 뿐 대회 개최 자체에 대한 지지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의 중에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을지 과학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회의적인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 올림픽 담당상이 된 마루카와 타마요는 23일 개최된 집중 심의에서 “올림픽 개최는 백신 접종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내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하는 걸 시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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