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우울증 치매위험 3배 높인다는데…폐경 전 식이섬유 많이 섭취한 여성 우울증 낮아

우울증 치매위험 3배 높인다는데…폐경 전 식이섬유 많이 섭취한 여성 우울증 낮아

기사승인 2021. 02. 24. 11: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보라매·분당서울 연구팀, "아증후 우울증 노인 치매 발병 위험 3배 커"
폐경 전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한 여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인에게 많은 우울증은 정신질환 중 하나로, 대인관계 문제나 자살 등을 유발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년기에 나타나는 경미한 우울증상인 아증후 우울증이 치매발생 위험을 3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는 등 우울증 예방이 의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5일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김정하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윤선<사진> 전공의는 최근 ‘폐경 전 여성에서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폐경 저널’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580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폐경 여부에 따른 식이섬유 섭취량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우울증이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의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을 측정했다.

2.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윤선 전공의 프로필 사진
그 결과 전체 여성 중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우울증 그룹보다 비우울증 그룹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 비우울증 그룹의 식이섬유 섭취량이 우울증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폐경 전 여성에서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이 1g/1000kcal 증가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5%씩 감소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폐경 후 여성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윤선 전공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폐경 전 여성의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 간의 역 상관관계는 위장관과 중추신경의 상호작용인 ‘장-뇌 축’의 상호작용 및 여성호르몬 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선행연구가 됨은 물론 식습관 변화와 같은 비약물적 접근법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폐경을 넘어 노년기에 발생하는 아증후 우울증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오대종 서울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도출했다. 아증후 우울증은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상으로,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만큼 흔하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노인의 신체건강 및 일상생활 유지 기능, 인지기능, 기대수명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팀은 아증후 우울증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치매나 우울증 등의 과거력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 4456명을 무작위로 선정, 6년 동안 2년마다 대상자의 인지기능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아증후 우울증으로 진단된 노인은 정상 노인에 비해 6년 내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증후 우울증으로 진단됐지만 인지기능은 정상인 노인은 오히려 6년 내 치매 발병 위험이 무려 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증후 우울증이 2년 이상 만성화되거나 재발한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더욱 증가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에서 만성 아증후 우울증이 진단된 경우 6년 내 치매 발병 위험은 무려 12배 이상, 우울증상의 중증도가 악화된 경우에는 15배에서 최대 46배까지 높아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