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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때마다 음주운전 급증?…경찰 집중 단속

거리두기 완화 때마다 음주운전 급증?…경찰 집중 단속

기사승인 2021. 02. 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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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사거리에 음주단속에 나선 경찰관들과 취재진의 모습./사진=김예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마다 음주운전 또한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영업 제한 시간을 전후해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유흥 시설 등에서 운영 중단 권고가 풀린 지난해 4월 20일 이후 2주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2주 전보다 14.1% 늘었다.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려간 9월 14일 이후엔 26.3%, 1단계까지 내려간 10월 12일 이후엔 14% 급증했다.

특히 매장 내 취식이 밤 9시까지로 제한된 기간에는 이 시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 205건 중 37.6%인 77건이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하향된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한 달간 매주 2번씩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밤 9시40분부터 11시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역에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15명과 교통기동대 소속 의경 5명 등이 음주 단속을 진행했다.

도로 곳곳에서 “후! 세게 부세요. 내려서 다시 부세요”하는 경찰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주 상태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들은 단속을 피하려 도로를 질주하기도 했다. 이날 단속 한 시간 반 만에 신사역 인근에서만 3명의 음주 운전자가 적발됐다.

이날 밤 10시30분께 음주단속에 걸린 한 시민은 “아씨, 여기 원래 단속 없는 덴데. 왜 하필 오늘 걸려서”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서울의 31개 경찰서가 이날 밤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면허정지 14건, 취소 8건 등 총 22건의 음주운전을 적발했다.

이날 단속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거리 두기가 완화되며 음주 운전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유흥시설에서 아침에 문을 열기도 해서 아침 단속에도 신경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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