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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경쟁사 주춤한 사이…교보생명, 마이데이터 나홀로 웃는다

‘빅3’ 경쟁사 주춤한 사이…교보생명, 마이데이터 나홀로 웃는다

기사승인 2021.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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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생명은 기관경고로 '주춤'
"내달 금융당국 2차 예비 허가 신청"
전담부서 만들고 스타트업과 MOU
금융사들이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사활을 건 가운데 생명보험업계 ‘빅3’ 중 교보생명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전담 부서를 만들고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마이데이터 참여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발목 잡혀 신사업 진출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틈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3월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획득에 나선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마이데이터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하면서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도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가입자 맞춤형 자산 관리, 건강관리 서비스, 금융 교육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그룹들이 자사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교보생명 역시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계열사와도 협업해 금융교육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 및 영상합성 전문기업, 생애설계 디지털 콘텐츠 보유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서비스 소외계층도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AI 기술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누구나 생애 설계 자산관리 및 재무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재무관리 서비스도 선보인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종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도 주목받는다.

보험사들도 새 먹거리 창출이 절실한 만큼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보험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해 성장이 둔화되면서 신사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생명보험업계에선 교보생명과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예비허가를 준비 중이고 손해보험업계에선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업계 1·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중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받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교보생명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다만 금융사의 경우 일찌감치 데이터를 취합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신사업에 적극 나서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미 본허가를 받은 금융사와 빅테크 등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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