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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장도 두 손 든 ‘롯데온’…현 상황 어떻기에

사업부장도 두 손 든 ‘롯데온’…현 상황 어떻기에

기사승인 2021. 02. 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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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롯데 e커머스 사업부장 사임
빈 자리는 외부 인사로 채울 예정
온라인 전략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
롯데온 캐릭터_레오니 1
롯데온 캐릭터 ‘레오니’/제공=롯데쇼핑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이 ‘롯데온’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롯데온이 공식 출범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지난 1년간 롯데그룹도 롯데온의 성과가 미미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이에 롯데 측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전략을 꺼냈다. 책임자의 사임과 외부인 영입 발표가 이어지는 롯데쇼핑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온은 그룹 전략 사업이기 때문에 경영진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약 1년을 이어온 롯데온에 대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롯데가 그룹 내 7개 온라인몰을 통합시키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예고하면서 출범했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의 역량과 데이터를 모두 끌어 모은 플랫폼의 탄생에 기존 전자상거래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1년 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예상된 현상이라는 반응도 있다.

롯데는 국내 1위 유통 기업이지만 온라인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다. 그동안 온라인 시장은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 대부분 적자 상태를 이어왔다. 그나마 덩치를 크게 늘린 쿠팡도 점유율로 따지면 10% 초반이다. 그만큼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고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아무리 롯데라도 만만한 사업 분야는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비교적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비춰보면 롯데가 온라인 전략을 다시 점검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SG닷컴은 지난해 총 거래액을 37% 늘리고 적자 폭도 줄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정통적으로 부동산에 강한 모습을 보인 기업이었는데 이러한 전략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효과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가 온라인에서 승부를 보려면 오프라인과 전혀 다른 의사 결정 구조와 완전히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롯데온은 앞으로 외부 인사 영입을 시작으로 뼈를 깎는 체질 개선 작업이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회의를 통해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회사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롯데온에는 뼈아픈 언급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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