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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올해 LG전자 등 5개사부터 시작

LG도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올해 LG전자 등 5개사부터 시작

기사승인 2021. 02. 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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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왼쪽),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LG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5곳이 올해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LG그룹은 올해를 시작으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계열사들에 대한 여성 이사 선임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자산 2조원이 넘으면 여성 이사를 최소 1인 이상 둬야하는 새 자본시장법이 불러온 변화다. LG하우시스와 광고대행사 지투알은 내달 주총에서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25일 LG에 따르면 서수경 교수는 국내 교수 최초로 아시아 실내디자인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LG그룹은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려는 LG하우시스의 경영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투알은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로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디지털 마케팅 및 뉴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최세정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어 LG전자, ㈜LG, LG유플러스도 이사회를 열고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LG와 LG유플러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이사회를 열어 승인하고 공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 자산 2조원 이상 LG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뽑는다.

여성 사외이사 최초 영입은 LG만의 얘기는 아니다. 앞서 현대차가 역대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고 밝혔고, SK도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사외이사를 대신해 여성 이사를 신규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미 여성 사외이사 2명을 두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로 높이라고 권고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성 이사 영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갈 길이 먼 수준이다. 헤드헌팅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441명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는 35명(7.9%)에 불과하다. 100대 기업 중 70곳은 여성 사외이사가 전무했다. 100대 기업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총 이사회 인원은 756명으로, 여성 이사는 39명(5.2%)에 그쳤다.

내년에는 여성 이사 비율이 2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내년 8월부터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해 사실상 여성 이사 선임이 의무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1960년대생 교수 출신 여성이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 영입 1순위에 속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 35명을 살펴보면, 1960년대 출생자는 21명으로 60%를 차지했고, 1970~80년대생은 9명(25.7%)이었다. 1960년 이후 출생자는 85%를 넘어섰다. 교수 이력을 가진 학자 출신도 20명(57.1%)으로 가장 많았다. 학자 출신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들 그룹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을 찾으려는 경향이 높다고 유니코써치는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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