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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치료제, 유방암 치료에 효과

심장병 치료제, 유방암 치료에 효과

기사승인 2021. 02. 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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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성장과 전이를 감소시켜 생존률을 높여
암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멈추고 암의 침입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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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스트레스와 심장병 치료제 카브딜롤이 유방암의 진행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사진=Pixabay)
항 스트레스와 심장 질환 관리 약품이 유방암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멜버른의 모나시대학의 연구원들은 스트레스와 심장 질환 관리에 사용되는 카브딜롤이 유방암의 진행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카브딜롤은 고혈압과 화학요법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관리하는 데 쓰인다.

연구진들은 노르웨이와 호주에서 약 4000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을 조사했다. 그들은 여성들이 진단을 받았을 때 이 약을 먹은 경우 약을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럽 암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모나시 제약과학연구소 연구원 에리카 슬론과 라이언 길리스가 국립 유방암 재단의 지원을 받아 주도했다.

슬론 교수는 “2020년 발표된 이전 연구에서 베타 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이 유방암 전이의 생체 표지를 독립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걸 입증했는데 이것이 카브딜롤이 암 관련 결과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구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프라놀롤에 대한 우리 연구는 베타 차단제가 진단 당시 암 환자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반응을 멈추고 암의 침입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길리스 교수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카브딜롤이 교감신경계 활성화 효과를 차단해 1차 종양 성장과 전이를 감소시키고 유방암 세포 선의 침투를 막았다고 언급했다.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험에서는 유방암 진단 후 카브딜론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 사망률이 감소했다. 연구진들은 진단 후 5년 후의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종양 제거 수술을 앞둔 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 약의 효능은 입증됐다. 일주일 동안 약을 먹은 환자들에게서 암세포의 확산이 느렸다.

연구원들은 앞으로 더 큰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조나단 힐 마취과 전문의는 “이 연구는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것이 암 진단과 치료 하는 동안 환자를 어떻게 지원하는지를 보여줬다”며 “연구 결과들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해 항암치료와 같은 기존 암 치료법과 동시에 이 약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에서는 연간 약 2만168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1~2015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5년 생존율은 9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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