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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한화삼형제 이끄는 사업과 시너지효과 낼까

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복귀…한화삼형제 이끄는 사업과 시너지효과 낼까

기사승인 2021.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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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화솔루션·한화건설 미등기임원 맡으며 삼형제 멘토링 역할
장남 김동관 사장,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이사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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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을 관할하는 3개의 회사에 미등기임원으로 7년 만에 경영 복귀에 나선 김승연 한화 회장이 김동선(38)·동원(36)·동선(32) 등 세 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영 ‘합(合)’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야전사령관’격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의 밑그림을 그리면서도 향후 한화를 이끌어갈 ‘행동대장’ 한화 삼형제에게 경영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하며 승계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 회장의 복귀에 맞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솔루션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에 등재된 것이 그 방증이다. 후계구도 제일선에 있는 김동관 사장이 책임경영에 나서면서 그룹의 신사업과 전략부문을 담당하는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보에 힘을 실어주며 부자경영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취업제한 꼬리표를 뗀 김승연 회장은 미래 성장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사업 지원 역할에 충실하며 이를 담당하고 있는 삼형제와 함께 호흡을 맞춰 그룹의 미래를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이 40년간 쌓은 총수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수해 후방에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화그룹의 주요계열사 중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에 적을 둔 이유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주도하고 있는 계열사로 김동관 사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며 급부상하고 있다. 조만간 유통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까지 흡수할 예정이어서 외형은 더욱 커진다. 최근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며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동관 사장이 10년간 태양광사업에 전념하며 한화솔루션을 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했지만 그룹 전체를 이끌어갈 경험이 없는 만큼 부친인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들인 김 사장에게 전수, 후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얼핏 삼형제와 관계없는 계열사로 보이지만 한화생명의 지분 25.0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김동원 전무와 연관이 있는 회사다. 김 전무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핵심인 한화생명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으로 참여하면서 차남인 김 전무에게 금융계열사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삼남인 김동선 상무보가 있는 한화에너지는 주요 계열사에서 비껴가 있는 듯 보이지만 승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를 쥐고 있다. ‘오너가 삼형제→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 때문이다.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100% 보유한 회사로,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화종합화학이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되면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는 물론 삼형테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지분 가치 또한 상승한다. 뿐만 아니라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수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미래가치 또한 높다. 김 상무보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실적을 낸다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에도 쉽다.

재계 관계자는 “전략부문에서 역할이 커진 삼형제가 신사업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면 경영권 승계의 명분이 강화되는 셈”이라면서 “김승연 회장은 계열사들의 세세한 경영을 챙기기보다는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끄는 삼형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자로서의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로 한화3세의 승계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지분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향후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향배가 승계구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삼형제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은 김동관 사장이 4.44%,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각각 1.67%로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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