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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6개월마다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6개월마다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

기사승인 2021. 03. 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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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추가 물량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번 접종(1·2차 포함)으로는 꾸준한 효과를 장담하지 못해 총 인구의 약 4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향후 6~12개월 안에 3600만회 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전했다.

이는 기존 확보 물량인 1000만회 분의 3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는 약 930만명으로, 3600만회 분이면 한사람 당 4번 가량을 더 맞을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지속될지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 최악은 우리가 반년마다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472만여명(50.7%)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36%(336만여명)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은 화이자에 실시간 접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백신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여기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한 6개월 단위의 약 2년 치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 모두가 6개월마다 접종을 요구받는다면 내년까지 3600만회 접종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학자들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주기적인 백신 접종 가능성에 힘을 싣는 추세라고 로이터는 거들었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백신 확보경쟁을 끝없이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 세계가 백신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며 “나는 다시 이스라엘을 (경쟁의) 선두에 올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신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은 아예 현지에 자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와 협의하고 있다는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만의 공장을 짓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 노동허가증을 받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한 인권단체는 “이 계획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의 접종률은 이스라엘인들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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