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 0 | |
|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결정했습니다. 총 배당금은 7738억원 수준인데요, 지난해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이 3조414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22.7%에 이릅니다.
전년도 배당성향 25.97%와 비교하면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인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지방금융그룹,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마저 모두 당기순이익 20% 이내에서 배당총액을 결정한 것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그룹과 은행에 대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황에서도, 신한금융만 권고를 초과한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배당 자제를 권고했었죠. 또 장기침체(L자형)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대부분의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이사회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결정을 할 수 있게 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선제적으로 탄탄한 자본여력을 갖춰놨기 때문이죠.
신한금융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당시에는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상당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 덕에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신한금융이 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에 통과했고, 배당성향도 다른 금융그룹보다 높일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주주가치가 하락할 수 있었던 유상증자 결정이 오히려 주주가치 환원으로 이어진 셈이죠.
신한금융은 또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빠른 시일 내 달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분기배당을 가능케 하는 정관 변경도 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용병 회장의 경영판단이 주주가치를 높이고, 저평가받고 있는 신한금융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