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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4분기 민원 감소… 사모펀드 기저효과?

은행권, 지난해 4분기 민원 감소… 사모펀드 기저효과?

기사승인 2021.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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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572건, 공시 이래 가장 적어
내점객 급감·금소법 대응 영향도
지난해 4분기 은행권 민원이 감소했다. 이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 펀드 등 대규모 투자 손실을 불러온 사모펀드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기저효과 때문이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및 은행 단축근무에 내점고객이 줄어든 것도 민원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이번 달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소비자보호에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은행권 민원은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권 민원건수는 총 572건으로 전분기(646건) 대비 11.46% 줄었다. 특히 1년 전(806건)에 비해서는 30%나 급감했다. 이는 2015년 은행연합회가 민원건수를 집계·공개한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작년 4분기 민원건수는 119건으로 3분기(122건)보다 2.46%, 전년(134건)보다 11%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21건에서 109건으로 9.92% 감소했으며, 하나은행은 63건으로 전분기(98건)보다 35.7%나 급감했다.

특히 하나은행 민원의 경우 전년(126건)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2019년부터 DLF·라임·디스커버리·옵티머스펀드와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등 여러 건의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면서 민원 건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과 각 은행이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민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103건에서 74건으로 28.16% 줄었고, 특히 전년 동기(245건)보다 70%나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라임 펀드 사태가 불거진 후 취임한 권광석 행장이 소비자보호와 피해구제에 주력하면서 민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라임·DLF로 인한 민원이 3분기까지 많이 들어왔고 4분기에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민원은 전분기(97건) 대비 5.15% 줄어든 92건이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로 인해 방문 고객이 줄어든 점과 금소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의 소비자보호 노력이 강화된 것도 민원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부·법무실·상품부서들 중심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준비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며 “법률자문사와 함께 금소법 대비 은행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 도출하는 등 최적화된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구축, 최대한 민원 발생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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