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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랑우탄 첫 동물용 코로나 백신 접종…동물용 백신 시동

미국 오랑우탄 첫 동물용 코로나 백신 접종…동물용 백신 시동

기사승인 2021. 03. 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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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Colorado <YONHAP NO-1011> (AP)
미국 덴버 동물원의 오랑우탄 가족./사진=AP 연합
미국에서 오랑우탄 등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미국 방송사 CBS는 4일(현지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인용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오랑우탄 4마리와 보노보 5마리가 백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미국의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조에티스가 개발한 동물용 백신이다.

이번에 백신을 맞은 오랑우탄 중에서는 1994년 오랑우탄 중 처음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카렌이라는 이름의 오랑우탄도 포함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부작용을 보이는 오랑우탄과 보노보는 없으며 접종 성공 여부 판단을 위해 조만간 항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에티스는 지난해 2월 홍콩에서 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오자 개와 고양이를 위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실험을 통해 해당 백신이 상당한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에스티의 백신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지만 특정한 동물에 국한된 게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유인원에게 접종해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세계적으로 개, 고양이, 밍크, 호랑이, 사자 등 다양한 동물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릴라가 질병에 매우 취약해 동물에 대한 감염 확산에 대응하지 않으면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릴라는 모든 종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도 지난 1월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현재 항체 약물 치료를 통해 회복 중이다.

조에스티는 샌디에이고 동물원 외에도 다른 동물원들도 백신 접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또 현재 밍크에 대한 백신 실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덴마크에서는 밍크농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밍크를 대량 살처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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