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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험산업 지속 위해서는…정부 규제 혁신 필요”

“위기의 보험산업 지속 위해서는…정부 규제 혁신 필요”

기사승인 2021. 03. 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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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
"보험사, 상품·시장에서 새 영역 개척해야"
해외진출, 단기성과로 평가해선 안 돼
1임종룡
보험연구원(원장 안철경)은 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를 온라인 중계로 개최했다. 사진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하는 모습. /제공=보험연구원
최근 보험산업의 위기에 대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혁신적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이 5일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보험산업이 생존 위기를 맞이한 데 대해 이 같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이날 “보험사는 상품과 채널, 자본의 구조개혁과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 소비자 보호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산업은 저금리와 과다유동성 시대, 비대면 문화,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상시화, 빅테크 진입과 인슈어테크 확장으로 인한 경쟁심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는 이날 ‘보험산업 지속 가능한가’라는 주제 발표에서 코로나19 대충격으로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보험산업은 경제, 인구, 소비자 신뢰, 규제 등을 평가할 때 산업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업 효율성 제고와 정부 규제 혁신을 위기 돌파 대책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보험업 허가를 종목별로 열거하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비(非)의료건강서비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 등 정보기술을 포함하도록 인가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가격통제를 엄격한 원칙에 따라 집행하되, 상품개발 통제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1김헌수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교수가 5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보험연구원
이어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비중은 보험료의 2%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보험사의 경우 다이이치생명과 메이지야스다생명의 해외시장 비중은 수입보험료의 18%와 10%를 차지하고 있고, 동경해상은 이익의 46%를 해외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그러면서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사회 중심이 되고 있으므로 이들과 소통하려는 디지털 혁신도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토론도 이어졌다. 박소정 서울대학교 교수는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소비자로 등장하고 있는데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은 S자 커브의 바닥 부분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제반을 갖췄을 때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험업은 위험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며 “휴대폰 판매가 늘면서 휴대폰 분실 보험 등이 등장했듯이 새 영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치홍 밀리만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디지털 가속화가 되면서 IT회사가 보험업계를 공략할 시기가 오고, 외국 보험사가 영업망이 없더라도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탈영역화가 보험업계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보험사의 해외진출에 대해서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와 이문화 삼성화재 전무는 단기성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한번 실패하면 다시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 대표는 “푸르덴셜은 해외 진출한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성공을 거뒀다”며 “해외에 진출한 뒤 한 군데에서라도 실패하면 다시는 진출을 하지 않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보험사의 국제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과도한 보험료에 대한 규제는 감독당국이 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은 맞다”며 “부족한 보험료로 인해 미래 소비자가 (보험료를 더 지불하거나) 불리해지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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