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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위축된 증시, 외국인 담은 ‘실적주’가 답?

투자심리 위축된 증시, 외국인 담은 ‘실적주’가 답?

기사승인 2021.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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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개미 순매수 9조원 그쳐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승폭 키워
이달 KB금융·포스코 각각 7·12% ↑
美금리인상 등 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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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주가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 증시를 주도하던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주춤하자,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KB금융은 7% 상승했고, 그 다음으로 순매수 규모가 큰 포스코는 12%가 올랐다. 같은 증시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 순매수세가 유입된 기아차(2%), 신세계(10%)에 비해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증시 영향력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는 0.44% 오르면서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3조원가량을 순매도 했지만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경기민감주에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향력이 커진 외국인 수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국 채권금리 상승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많은 데다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주 위주 투자 전략이 유망하다고 평가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1월 일 평균 거래대금(26조원)에 비해 1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 축소는 개인 투자자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월 4일부터 2월 4일까지 한 달간은 26조108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강한 화력을 보였지만, 2월 5일부터 3월 5일까지는 9조42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증시를 주도하던 개인 수급이 위축되자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졌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지수와 투자자별 수급 상관계수는 외국인이 0.78로 가장 높았고, 개인은 -0.5, 기관은 0.29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동향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더 크게 움직였다는 의미다.

지난 한 주 동안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KB금융(순매수 1219억원)은 주가가 4만38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7%(3200원)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배당 축소 등의 악재로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주가 상승률이 1%에도 못 미쳤지만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자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이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사들인 기아차(627억원)는 2%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외국인은 철강, 화학, 조선, 보험 등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KB금융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컸던 포스코(순매수액 1206억원) 주가는 12% 올랐고, LG화학(1156억원), HMM(675억원), 삼성생명(595억원)도 각각 9%, 16%, 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통화 확장 기조 우려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남아있어, 당분간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 또한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철강, 디스플레이, 화학 등의 업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재훈 SK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 확대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여전히 높고, 미국 국채금리도 안정되지 않아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경제 회복이 전망되는 만큼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대한 차별적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경기보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생각과 연준의 통화 확장정책 선회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생각이 불안 심리로 연결되고 있다”며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로 저평가되고 있는 IT하드웨어, 반도체 업종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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