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우주 산업 핵심 역량을 한 데 모아 계열사 간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김 사장은 올해들어 그룹 내 우주사업과 관련해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인수한 쎄트렉아이에서 무보수로 이사직을 맡은 것만 봐도 그의 의지가 드러난다. 김 사장은 10년 간 현장에서 세계적 기업 CEO들이나 각국 관료들과 쌓아온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쎄트렉아이의 세계 진출을 위해 기꺼이 나누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리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도 추천됐다.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한화그룹의 4가지 미래 사업 중 하나인 ‘항공우주’사업을 언급한 데 이어, 장남 김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와 스페이스허브의 팀장까지 맡게 되면서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가 우주산업을 태양광 못지 않은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키워낼 경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는 후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주도 기업으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일명 ‘뉴 스페이스’ 산업은 미국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2017년 3480억 달러(약 393조원)에서 2040년 약 1조 1000억 달러(약 1242조원) 규모로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 역시 쎄트렉아이뿐 아니라 페이저솔루션, 카이메타 등 에 투자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인 김 사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한화 그룹은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재 영입 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