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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언급하면서 대미 강경 입장, 중 외교부장 피력

대화 언급하면서 대미 강경 입장, 중 외교부장 피력

기사승인 2021. 03. 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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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강조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이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의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에 대화를 위한 손길을 내밀면서도 자국의 핵심 이익이 침해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를테면 강온 양면 전략을 통해 대미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은 채 가능하다면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생각이 아닌가 보인다.

기자회견
7일 오후 열린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장 전경. 왕 국무위원 겸 부장은 이날 미국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기존의 대미 강경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제공=신화(新華)통신.
왕 국무위원 겸 부장은 5일 막을 올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회기 3일째인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중미 관계와 관련해 양측은 무엇보다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규정으로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인 만큼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모두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이어 그는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우면서 타국 내정에 간섭해 세계 혼란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고 주장한 후 “미국은 (그 사실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도 미국을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 겸 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홍콩과 대만 문제가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외부 세계에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더불어 “홍콩 선거제를 개편하고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드는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와 헌법 및 법률에 부합한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다. 홍콩을 사랑하는 것은 중국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다”고 언급함으로써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뉘앙스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압박하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인종 대학살설은 터무니없는 헛소문”이라고 강조한 후 “일부 서방 정치인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안정과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군사 쿠데타로 정세가 불안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에게 냉철한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면서 “중국은 미얀마의 주권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각국과 접촉,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 겸 부장의 이번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은 그동안의 것과 비교해볼 때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도 좋다. 심지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 같은 일부 문제에서는 더욱 강경해졌다는 표현을 써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향후 미·중 관계가 계속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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