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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 인정받은 최영무·김정남·김용범號…실적 개선 재도전

경영능력 인정받은 최영무·김정남·김용범號…실적 개선 재도전

기사승인 2021. 03. 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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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3년 더'
신성장동력 '해외진출' 공략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5연임
리스크관리·디지털 전환 가속
메리츠화재 새 역사 쓴 김용범
3연임 성공…장기인보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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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손해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연임에 성공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을 시작으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우수한 경영성과를 토대로 연임했다. 이들은 올해 새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디지털 강화 등 중장기 경영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일 DB손해보험은 이사회를 열고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김 부회장은 5연임을 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10년이 넘게 DB손보의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계 최장수 CEO다.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임에도 성공했다. DB손보는 지난해 47% 늘어난 5637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취임 첫해인 2010년 당시 500만명 수준이었던 보유 고객 수는 10년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또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 보험사인 PTI사를 인수하며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도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금융권에서 신남방 진출이 가속화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였다.

김 부회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에 힘 쏟을 전망이다. 이미 인슈어테크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핀테크랩 등과 업무제휴를 맺으며 인슈어테크기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지난해 경쟁사처럼 타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도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5년 간 메리츠화재 실적 개선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회사는 김 부회장 취임 첫 해인 2015년 당기순이익 169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372억원, 2017년 3846억원으로 해마다 급성장했다. 지난해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기존 12개 지역본부와 119개 지점을 폐쇄하는 등 조직을 단순화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대신 법인보험대리점(GA) 형식의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하고 보상체계를 강화했다. 설계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장기인보험 시장 강화를 도입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 인보험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10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은 장기위험손해율 관리도 주요 과제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일찌감치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취임한 최 사장은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7.3% 증가한 75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자동차 및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낮아졌고, 영업 확대로 보험료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최 사장은 지난달 자사주 1000주를 매입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취임 후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영토를 공략하고 있다. 영국 캐노피우스사에 약 17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영국 로이즈시장에 진출했고,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합작법인인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국내 영업에서 디지털 역량도 강화했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디지털 영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시간·요일에 관계없이 24시간 컨설팅부터 보험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올해 역시 해외 진출과 디지털화에 방점을 뒀다. 디지털 자동응답시스템(ARS), 로봇 업무 자동화(RPA) 구축 등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벤처캐피털(CVC)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자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는 점은 과제다. 삼성화재는 투자영업이익에서 2년째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률은 2012년 4.1%에서 지난해 2.5%까지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기보다는 연임을 택한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장들의 임기가 다시 보장된 만큼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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