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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아니라 ‘金파’…‘파테크’ 나선 소비자들

대파 아니라 ‘金파’…‘파테크’ 나선 소비자들

기사승인 2021. 03.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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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값 1만원 돌파
소비자들 '파테크' 나서
4월 봄 대파 출하·수입대파 증가로 안정화 기대
금값된 대파 값<YONHAP NO-2274>
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파./연합
대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폭설과 한파 등의 이상기후로 대형마트에서 대파 한 단의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일단 다음달 봄 대파와 수입 물량이 풀리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3월 한 달간 가격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대파(1kg) 소매 상품가격(최고값 기준)은 전일 기준 1만830원으로 1년 전 3160원과 비교해 250.1% 올랐다. 올해 1월 초 4999원이었던 대파 가격은 지난달 초에 7000원대를 넘어섰고, 중순에 9000원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직접 재배한 대파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등 ‘파테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파테크(대파+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 SNS상에는 ‘파테크’ 관련 게시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파 값이 금 값인데 자급자족 창조경제에 빠질 수 없다”며 “남들 주식할 때 난 대파를 심겠다”고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맘카페에서도 ‘대파코인(대파+비트코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언제 대파 매수에 들어가야 하나” “냉이나 달래로 분산투자해라”라며 급등하는 대파 가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 대파 수급 불안은 다음달 봄 상품 출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은 “대파 같은 경우 이달 들어 계속 소폭이지만 내림새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봄 대파가 출하되고 수입대파도 계속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파는 관세도 저관세이고 국내 시세가 높으면 중국산 수입대파가 한 번씩 크게 늘어난다. 봄 대파 출하와 수입 증가로 3월 하순 4월 초로 갈수록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 농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어 국내 가격 안정화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4% 오른 11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93.1)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 팀장은 “국제 가격의 상승은 곡물의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채소 쪽은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시세나 수급쪽이 대부분 국내 쪽에 많은 요인으로 작용을 한다”며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수입 이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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