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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파는데 성차별 면접? 동아제약 뭇매…불매 운동 일기도

생리대 파는데 성차별 면접? 동아제약 뭇매…불매 운동 일기도

기사승인 2021. 03. 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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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이 지난 5일 동아제약 제품에 대해 할인 협상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 달린 ‘성차별 면접’과 관련한 면접 후기 글(좌), 면접에 대한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의 사과 댓글(우)./유튜브 캡처
최근 생리대 할인 판매로 화제를 모은 동아제약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은 지난 5일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을 만나 생리대 제품 할인 협상에 나서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2시 조회수 165만 회를 육박하며 큰 화제가 됐지만, 영상 댓글에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네티즌이 등장하며 ‘성차별 면접’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네티즌은 “지난해 말에 면접 볼 때 인사팀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일한 여자 면접자였던 나에게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묻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물었다. 그런 회사가 여성용품 네고(협상)? 웃겨 죽겠다”고 적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폭로성 댓글이 이어지자 ‘네고왕’에 출연했던 최호진 사장은 지난 6일 영상 댓글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최 대표는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020년 11월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건으로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처음 성차별 면접을 지적한 네티즌은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를 통해 동아제약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제게 군대 관련 질문을 한 사람은 단순히 ‘면접자 중 한 명’이 아닌 ‘인사팀장’”이라며 “인사팀장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자행했다는 것은 성차별이 조직 전체의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제약 측은 “군필자 가산제가 사회 이슈가 된 상황에서 보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내부 개편 논의가 있던 차에 관련 면접 질문이 나왔다. 더 배려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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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이 지난 5일 올린 동아제약과 관련한 영상에 달린 댓글./유튜브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네티즌들은 “신입 여직원 비중이 34%밖에 안 되고 성차별 면접을 자행하는 기업이 배려는 무슨 배려냐”며 동아제약 제품 불매에 나섰다. 이들은 동아제약이 생산·판매하는 제품과 대체품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댓글 사과’가 아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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