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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진통에 직접 수습...난기류 여전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진통에 직접 수습...난기류 여전

기사승인 2021. 03. 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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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발표회 15일로 연기
여론조사 문항, TV 토론 횟수·방식 놓고 '평행선'
김무성 "吳-安 단일화 협상서 정당 손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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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화 시한을 닷새 남긴 14일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한 치 물러설 수 없는 수싸움에 돌입했다. 두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데드라인은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오는 19일까지다. 일단 양측은 범야권 단일화라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단일화 관련 세부 항목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이견을 보이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양측의 실무협상단이 여론조사 문항 등 세부 단일화 룰을 놓고 잡음을 노출하면서 여론조사 일정도 빠듯해졌다. 당초 양측이 공언했던 ‘아름다운 단일화’가 지켜질 수 있을지 이번 재보선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연이어 협상 접점을 찾지 못한 양측은 이날도 불협화음을 냈다. 당초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예정됐던 이날 비전발표회도 우여곡절 끝에 15일로 하루 연기됐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공지문을 보내 “양 후보 합의사항인 비전발표회를 15일 오후 3시 우선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전발표회는 10분 이내로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약 30분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양측 협상단은 15일 오전 단일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양측은 비전발표회 일정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오 후보 측이 전날(13일) 밤 ‘비전발표회 일정이 14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고 전했지만, 안 후보 측이 곧바로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이벤트’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 단독으로 ‘반쪽짜리 비전발표회’가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추가 실무협상 끝에 일정을 합의했다. 두 후보의 엇갈린 행보가 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상황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문항 등 난항… 野 단일화 타임테이블 ‘불투명’

양측 협상단이 이견을 보인 지점은 여론조사 문항과 TV 토론 횟수·방식 등이다. 또 국민의당은 토론 형식을 결정하기 위한 권한과 일괄 타결, 국민의힘은 단계적 타결을 각각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 당 후보들끼리 나눈 논의를 전적으로 따르자는 국민의당과 참고는 하되 협상단도 따로 논의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입장도 부딪히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와 저는 여론조사 문항을 빼고 모든 것에 합의했다”며 “실무협상단에 권한을 위임했기에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단일화가 삐걱대는 것은 두 후보뿐 아니라 두 당과 지도부의 손익계산이 뒤얽힌 탓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대변하는 국민의힘 협상단이 오 후보와는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보선 이후 지도체제 개편이 예정된 국민의힘 내부사정까지 고려하다보니 후보자 간 ‘통 큰 합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각 정당은 협상에서 손을 떼고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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