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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외교회담...미중, 모든 퇴장 기자 불러세우고 상대 비난

미중 고위급 외교회담...미중, 모든 퇴장 기자 불러세우고 상대 비난

기사승인 2021. 03. 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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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첫 미중 고위급 외교회담, 상대 비난전 일관
블링컨 국무, 중국 규칙 기초 질서 위협 비판
양제츠 정치국원, 15분간 미 군사력·금융 우위로 선동, 내정간섭 비난
미중 설전, 1시간 이상 지속
US China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외교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앵커리지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외교 회담은 초반부터 험악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회담은 취재진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은 2분씩으로 약속돼 있었으나 흥분한 상태로 공방이 되풀이돼 1시간이 넘게 지속됐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대체하는 것은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이자 훨씬 더 난폭하고 불안정한 세계일 것”이라며 “미국은 신장(新疆) 지역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대만·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을 향한 경제적 강압이 대화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U.S.-ANCHORAGE-CHINA-U.S. HIGH-LEVEL STRATEGIC DIALOGUE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외교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앵커리지 신화=연합뉴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과 금융의 우위를 활용한다면서 국제무역의 미래를 위협하기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격을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고도 주장했다.

양 정치국원은 신장·홍콩·대만은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중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내부 불만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다른 국가에 증진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흑인살해 문제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등 차별반대 캠페인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양 정치국원의 발언은 15분이나 통역 없이 지속됐다.

왕이 부장은 중국 대표단이 미국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면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 통신회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의 발언이 끝나자 블링컨 장관은 반격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참모들이 기자들을 내보내려고 하자 ‘1초만 기다리라’며 만류했다.

블링컨 장관은 취임 후 100여 국가와 통화했는데 미국이 외교로 돌아온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중국 정부의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 민주주의 실수와 퇴보하고, 고통스럽고 추하지만 미국은 개방·공개·투명하고 더 강하고 좋게 통합됐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끝나고 취재진이 나가려 하자 양 정치국원이 다시 취재인을 불러세우고, 미국 측의 태도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중국 대표단이 각각 2분씩 주어진 프로토콜을 어겼다”면서 중국이 기선 제압식 연출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중국 측은 미국이 모두 발언 시간을 초과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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