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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교통공단, 지하철 내 공기 오염으로 고발당해

파리교통공단, 지하철 내 공기 오염으로 고발당해

기사승인 2021. 03. 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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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교통공단이 발표한 공기 오염 수치는 실제와 다르다고 지적
-공단 측, "20년 넘게 공기 질 개선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
프랑스
22일(현지시간) 공기오염연대가 지하철의 공기질이 심각하게 나쁘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파리교통공단을 고발했다./사진=게티이미지
2011년 2월 출범한 시민 연대인 공기오염연대(RESPIRE)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교통공단(RATP)을 고발했다.

파리 법원에 접수된 이 고발장엔 지하철 공기질이 심각하게 나쁜 사실을 파리교통공단이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연대는 공단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공기오염연대는 2019년과 2021년 자체 조사한 공기 질 측정 결과를 제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파리 지하철과 수도권 고속전철(RER)의 공기 중 미세먼지가 외부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발장에서 전문가들은 공기 오염이 매년 4만8000명에서 10만명의 사망자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파리 지하철은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1900년 7월 19일에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파리 지하철은 16개 노선이 있으며 수도권 고속전철(RER) 노선은 5개다. 레일웨이-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전 파리의 하루 지하철 이용객은 약 700만명에 달했다.

공기오염연대는 이미 지난 1월 파리교통공단이 발표한 지하철 공기 오염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대는 공단이 “정상적인 지하철 운영을 위해 고의적으로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심각한 위험에 처한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해 고발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리비에 블롱 공기오염연대 회장은 “이번 고발이 수백만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교통공단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지난 20년 동안 지하철 공기질을 최우선으로 뒀다고 밝혔다. 공단은 1997년 파리 내 3곳(4호선 샤틀레역, 1호선 프랭클린-루즈벨트역, RER-A 오베르역)에 설치한 측정기로 지속적으로 공기질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연대가 자체 조사에 사용한 이동식 공기질 측정기는 고정식 공기질 측정기에 비해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공단은 지하철 환기장치, 공기 청정 장치 등으로 공기 질 개선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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