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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臺 열차 참사 위로, 양안 관계 개선되나?

시진핑 臺 열차 참사 위로, 양안 관계 개선되나?

기사승인 2021. 04. 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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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災로 최소 51명 사망, 더 늘어날 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2일 51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의 열차 참사에 애도의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줄곧 팽팽하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약 중국이 인적·물적 지원까지 검토할 경우 관계 개선은 진짜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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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의 사망자를 낸 대만 화롄의 열차 사고 현장. 양안 관계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싱다오르바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대만 동부 화롄(花蓮)의 다칭수이(大淸水) 터널에서 발생한 타이루거(太魯閣) 508호 열차 사고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부상자들의 조속한 건강 회복도 기원했다. 최근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의 대만 방문으로 인해 양안 관계가 최악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상당히 이례적인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중국 당국의 지원 움직임은 눈에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홍십자 등에서 시 주석의 뜻을 받들어 지원 입장을 밝힐 경우 대만이 거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만 입장에서도 굳이 인도적인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망자를 포함한 496명의 사고 승객들 중에는 대만에 살고 있는 중국 출신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자연스럽게 양안의 접촉이 이뤄질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인 사업가 렁유청(冷有成) 씨는 “이번 사고가 안타깝기는 하나 양안으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생각지도 않은 접촉 명분이 생긴 것”이라면서 사고가 전화위복의 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만은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 증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격 수교의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이 꼬투리만 생겼다하면 인민해방군 공군 군용기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열차 사고 직후인 3일 오후에도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를 보내 대만 공군의 즉각 대응을 유도한 바 있다.

중국은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기는 해도 대화를 통한 노력 역시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 사고는 바로 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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