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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세훈 내곡동·부동산 난타전…“왜곡전문가” “거짓말 본체”

박영선·오세훈 내곡동·부동산 난타전…“왜곡전문가” “거짓말 본체”

기사승인 2021. 04. 0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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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참석한 박영선-오세훈 서울시장 후보<YONHAP NO-234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5일 마지막 방송 토론에서도 ‘거짓말론’과 ‘정권심판론’을 들고 다시 정면충돌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파고 들며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직격했다. 반면 오 후보는 “공시가격지수가 전 정부에서 14% 올랐는데 문재인정부에서는 72%가 올랐다. 잘한 것인가”라며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자극했다.

당 차원에서도 두 후보를 엄호하기 위한 격렬한 설전이 이어졌다. 사전투표에서 서로의 우위를 주장하는 집권 여당 민주당과 야당 국민의힘은 지지층을 본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실제 이끌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박·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방송 토론에서 한 치의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최대 화두는 역시 부동산이었다. 두 후보는 서로의 부동산 문제를 두고 난타전을 치렀다. 서로의 공격을 예상했던 듯 반격도 매서웠다.

오 후보가 “박 후보의 주택공약은 불가능에 가깝다. 어떻게 30만 가구를 공급하시겠다는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박 후보는 “오 후보는 10년간 다른 일을 하셔서 최근 기술 발달 관련 부분에 대해 전혀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박 후보가 “거짓말이 난무하는 서울시를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 오 후보는 왜곡전문가”라며 내곡동 의혹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민주당은 후보를 안 내기로 하지 않았나. 규정까지 바꿔 나온 후보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역공을 폈다.

박·오 두 후보는 사회자의 요청에 어색한 칭찬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 “언변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다. 또 하나는 패션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4선 의원까지 하시고 또 장관까지 하시는 과정에서 얼마나 여성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많았겠나. 많은 젊은 여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도 내곡동 문제와 관련해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예정됐던 내곡동 인근 생태탕집 주인 아들의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협박 탓”이라고 주장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오 후보는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무고한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느냐”며 증언의 진정성을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른바 2002년 병풍사건을 간접 거론하며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직격했다.

당 차원의 지원 사격도 이뤄졌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부동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 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며 오 후보를 비판하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재차 고개를 숙였다. 주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내로남불’ 등의 문구를 사용할 수 없게 한 데 대해 “같은 잣대를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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