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정권심판론' 분위기 휘말리면 간접 타격 갈림길 선 이낙연... 재보선 승리땐 '반등' 모멘텀 이재명 지사 측 "'1강 1중' 유지...제3후보 리스크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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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과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차기 잠룡들이 4·7 재보궐 선거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율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정 총리 조만간 사의… 재보선 결과 ‘정권심판론’ 번질까 촉각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르면 재보선 이후인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대선 행보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 측은 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주께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 의무로 인해 선거 책임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여권 차기 주자로서 이번 재보선이 정권심판론의 가속화로 이어질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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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갈림길 선 이낙연...지지율 반등이냐 추락이냐
중앙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재보선을 진두지휘 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지율 갈림길에 섰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거대 여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렸던 이 위원장은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었다가 한 차례 타격을 입은 후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내년 3·9 대선을 1년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 패배하면 선거를 지휘한 이 위원장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소속 단체장의 성비위 사태로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 후보 공천 결단까지 하며 직접 공천장을 주며 선거를 뛰었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 위원장이 최대 수혜자가 되며 대권 가도에 다시 한 번 탄력을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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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 31일 오후 부산 중구 한 건물에서 열린 후원회 개소식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측 “1강 1중 구도 유지해야”… 제3후보 리스크 차단
여권 잠룡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 주자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이 지사의 기회’로 보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큰 경쟁자인 이 위원장이 타격을 입어 여권 1강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지사가 민주당의 선거가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여권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면서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만나 보편 재난지원금 공약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를 두고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가 후보와 조우하는 형식으로 간접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표심에 가장 근접한 이 위원장의 추락이 ‘제3후보’ 리스크를 키울 수 있어 이 지사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이 지사와 이 위원장 간 1강 1중) 구도로 가야 (제3후보) 변수가 적어 좋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